포토마실 작가, 연하일휘(煙霞日輝) 사진전 열다
포토마실 작가, 연하일휘(煙霞日輝) 사진전 열다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4.03.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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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노을이 빛나는 아름다움을 공감하는 생활-

사람은 살아가면서 생업 이외의 여가에 취미 활동을 한다. 사진으로 예술작품 만들어 내는 작가는 특별한 기능을 익힌 분들이다.

지난 7일 오후 대구 생활문화센터 gallery A에서 작품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회는 윤국현 교수가 지도하는 포토마실(대구 동구 송라로 50, 4층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사진 모임으로, ‘연하일휘(煙霞日輝)’라는 주제로 8명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전시회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다.

2024 포토마실 사진전 ‘연하일휘((煙霞日輝)’ 안내장과 윤국현 교수의 작품이다.
2024 포토마실 사진전 ‘연하일휘((煙霞日輝)’ 안내장과 윤국현 교수의 작품이다.

5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의 회원은 퇴직 교사, 자영업, 주부 등이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생각, 취미를 바탕으로 한데 모여 생활을 즐기면서 사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가진 사진가가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공간과 사물,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강경임 작가는 “오늘을 여는 해가 먼 산등성 위로 고개를 내밀고, 바람의 붓이 구름 물감을 풀어 하늘 바닥에 경이로운 그림을 그린다. 오묘한 대자연의 신비, 덕유산의 정기가 스치듯 지나가고 타오르던 태양은 아쉬움을 모아 하늘을 곱게 물들이며 서둘러 하루해를 닫는다”고 했다.

박동숙 작가는 “인간이 고통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만의 희망과 소원이 있기 때문이다. 소원을 비는 마음은 연하일휘(煙霞日輝) 네 글자 중 輝(빛날 휘)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내려놓고 상대방을 존중하며 자비를 베풀면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손영애 작가는 “차가운 물 속에서 겨울을 견디어 내는 인내, 어둠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우아한 품위, 오염된 환경에서조차 아름답게 꽃을 피우며 은은한 향기로 마음을 정화하는 연(蓮), 우리 마음속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자 희망의 상징입니다.”라고 했다.

방문객들이 손영애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방문객들이 손영애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정애 작가는 “어둠으로부터 빛이 오고, 빛은 그림자를 만든다. 거대한 자연 속에 빛이 만들어 낸 작은 내 모습, 나는 누구인가?…. 그림자에 담긴 또 다른 나를 찾는다”고 했다.

송혜경 작가는 “연하일휘(煙霞日輝)란 땅과 하늘에 스스로 존재하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자연 현상에 대한 감탄의 뜻으로 안개, 노을, 빛 등이 그것을 대표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배경 삼아 노니는 새들은 그들의 또 다른 인어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신명옥 작가는 “하늘을 향해 두 팔 벌린 송전탑, 높이 솟은 힘찬 그 모습이 비상의 용기를 주고, 삶의 연결고리처럼 얽히고설킨 전선은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전달하네”라고 했다.

이인한 작가는 “꾸미기나 다듬어서 만들어졌다면 자연의 미(美)가 아니다. 자연은 순수하고,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이 담긴 보물 상자이다. 풍경 속의 풍경, 운무에 가려진 자연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했다.

이인한 작가가 자기 작품 앞에서 방문객에게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인한 작가가 자기 작품 앞에서 방문객에게 전시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정표 작가는 “안개 속에서는 가까이 있으나 그 가까움은 안개에 가려지고 멀리 있어도 그 거리는 안개에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그러한 것 (류시화의 「안개 속에 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포토마실은 “자연과 삶을 사랑하고 감성을 공유하며 순간을 영원으로 담아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그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우리의 여정에 동행하실 분을 기다린다”고 했다.

참여작가 강경임, 박동숙, 박정애, 손영애, 송혜경, 신명옥, 이인환, 이정표, 윤국현(지도) 작가는 “편안한 마음으로 전시회에 오셔서 많은 사람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조금 더 예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도움을 주시기를 포토마실 회원 전체는 바랍니다”라고 했다.

방문객들이 전시장의 작품을 들러보고 있다.
방문객들이 전시장의 작품을 들러보고 있다.

이인한(남, 70, 자영업) 작가는 “빛과 그림방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큰 보람이다. 윤국현 교수님의 지도로 매년 작품 전시회를 열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취미 활동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빛 그림방 동아리 활동을 계속한다”고 했다.

윤국헌(지도) 교수는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그리고 지금은 어디에 서 있는가? 안개 숲 미로 같은 인생 여정, 어쩌다 만나는 안개 숲길에서는 잠시 길을 잃어도 좋다. “메멘토 모리(memo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