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진밭골 둘레길을 걸어보자
비 오는 날, 진밭골 둘레길을 걸어보자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4.03.05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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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을 맞아 날씨도 따뜻해졌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운동도 할겸 진밭골의 둘레길을 걸어봤다. 대구도시철 3호선 용지역에 내려서 복명초등학교 담장을 끼고 돌아서 10분 정도를 오르면, 대덕지인데 여기가 둘레길 시작점이다. 못둑을 걸어서 산 아래쪽으로 오르는데 비가 오고 땅도 녹아서 질벅질벅한 길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오른다. 못을 가로지르는 테크길을 지나서 대덕지 상류쪽으로 오르는데 누가 쌓았는지 잔돌로 쌓은 탑이 여러개 있다.

잔돌을 쌓은 돌탑들. 안영선 기자

지난 여름 태풍이 올 때 큰물이 져 떠내려온 비닐, 농사용 목제, 밭을 둘러 막았던 망 등의 쓰레기 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오르는 사람마다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씩 한다. 

냇가의 비닐 조각과 불법 건축물. 안영선 기자

구청에서 관리 하는지 동사무소에서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깨끗하게 관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진밭골야영장까지 올랐다. 야영장 위쪽은 물도 깨끗했고 쓰레기 하나 볼 수 없었다. 

깨끗한 계곡. 안영선 기자

대덕지에서 진밭골야영장까지 둘레길은 0.89km다. 내려가서 점심을 맛있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내려 오다가 노랗게 웃는 영춘화도 보았다. 진골목은 대구 사투리로 골목이 질다고 진골목이라 하는데, 진밭골은 밭이랑이 길다는 뜻인가 하다가 진밭골의 유래에 대해서 휴대폰에서 찾아본다.

진밭골은 약 400여 년 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하여 경주최씨, 전주최씨 일가들이 정착하면서 만들어진 부락으로 맨 끝 동네가 진밭골이고 약 3km지점이 가락골이라고 한다. 진밭골은 농지가 매우 질어 논농사나 밭농사가 적합하지 않아 이전이라고 부르다가 진밭이라 불려졌다.

경칩에 핀 영춘화. 안영선 기자

대구시 수성구에는 생각을 담은 길이 있는데 이 둘레길은 한 부분으로 진밭골에서 청소년수련원 까지 약 4km 정도다. 왕복하려면 2시간은 잡아야 하며, 청소년수련원에서 덕원고등학교 쪽으로 가는 등산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