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버스 하차 시간을 넉넉히
"사랑합니다" 버스 하차 시간을 넉넉히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4.03.0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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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통합 무임 카드 체크할 때 나는 소리
"사랑합니다"
버스 하차 시간도 넉넉히

 

사랑합니다. 요즘 경로 무료 승차카드를 찍으면 나는 소리다. 나도 사랑합니다.’ 어머! 버스기사님이 운전석에서 몸을 내밀며 75세 이상 경로승객들에게 장난을 치는 소리다. 기분이 언짢을 법도 한데 이 기사님은 활짝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일일이 나도 사랑합니다라며 얼굴을 내밀고 승객을 보며 밝게 답례인사를 한다. 경직된 마음이 풀어지면서 한결 기분이 업되었다. 운전을 접은 지도 오래고 볼일은 많아서 버스를 많이 탄다. 버스비도 무시 못 한다. 무료 승차제도 바로 전까지도 주어진 시간 전에 타면 "환승입니다"라는 소리가 들리고 새로 차비를 내지않아도 되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75세 이상 경로들에게 전면 무료승차제도를 실시했다. 

2024년 들어 대전에서도 시내버스이용을 70세 이상 무료로 하고 있고 여수 등지에서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마다 카드 체크 할 때 각각 소리가 다르다. 대전에서는 만 70세 이상이 무임교통카드 발급을 받고 단말기에서 나오는 음성도 대구와 다르다. 카드 찍을때 어르신은 고맙습니다일반성인은 감사합니다.’ 어린이 청소년은 사랑합니다로 나누어 내는데 우리대구에서는 어르신 무임카드에 사랑합니다.로 정해졌다. 경로 어른들이 이렇게 공자를 타지만 버스회사에서는 그 대가를 대구 시로 부터 정산해 주는 게 있지요?” 대꾸해 주면서도 기분이 묘하고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있었다.아, 네. 우리 대구시에서만 홍준표 시장님께서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무료승차제도입니다마음 편히 타십시오." 여하튼 공짜 버스 이용하는 것만 감사할 따름이다.

버스에 오르며 체크하면 사랑합니다라는 소리에 민망할 때도 있었다. 어떤 기사는 성서에서 수성구청까지 오는데 공짜카드가 50번이나 찍혔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냥 공짜가 아니잖아요. 버스회사에 그 공짜수요만큼 계산상으로 들어오지 않나요? 버스운행에 노년층이 없으면 빈차로 다닐 텐데요.‘ 젊은이나 중년층은 남녀 없이 모두가 승용차로 다니고 학생들 등하교시간대 외에는 승객이라고는 전부 노년 장년 부녀자 들뿐이잖아요. 직장인과 젊은 사람들은 도로가 미어지도록 승용차타고 다니잖아요. 기사님들은 정규 급여만 받으면 되잖아요. 무료탑승만큼 회사에 수당이 나온다고 들었는데요. 언짢은 소리로 대들었다. 아직 이곳저곳 볼일이 많다. 공짜가 아닐 때는 교통카드비가 월10만 원 가량 나왔다. 그만큼 지출이 줄고 주머니용돈이 넉넉해졌다. 외출도 더 많이 한다. 우리 노년 세대들은 젊은 날 그야말로 새마을 운동으로부터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일에 몸으로 때우며 버티어온 세대들이잖아요.

옥신각신하면 좋을 것도 없기에 그냥 내렸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기사님들 승객들에게 대하는 서비스 개선해주세요. 친절 교육도 시키고 하차할 때 좀 넉넉한 시간을 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어느날 앞사람 내리고 뒤이어 내가 내리려는데 문이 닫히는 바람에 차문에 목이 걸린 채로 운행을 하여 캑캑거리고 순간 세상이 하얗게 보이던 때를 상기한다. 목은 차 바깥에 몸통은 차 안에서 목은 문에 끼인 채 몇 미터를 타고 간 생각을 하면 소름이 끼친다. 서로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생활하면 활력이 넘치고 미소로 밝아진 대구사회가 되지 않겠어요. 

"부탁드립니다. 노년들의 버스 하차 시간을 넉넉히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