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의사 선생님
아! 의사 선생님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4.02.27 1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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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를 생각해서 인원을 늘리는데 협조해 주시기를

두 살짜리 어린아이가 적십자 표시가 있는 자동차(앰뷸런스)와 청진기를 목에 걸고 하얀 가운을 입은 인형과 주사기를 가지고 병원놀이를 합니다. 사람이 아파서 고통스럽다 하면 아프지 않게 도와주는 의사가 아닌 <의사 선생님>으로 세상의 부모들은 가르쳐 줍니다.

먼 옛날에 무지한 백성들이 병들어 쓰러지는 역병이 창궐했을 때도 그들의 신분은 천민이었지만 의원을 대할 때는 님을 붙였습니다.

아! 의사 선생님

국민들은 의사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 좀 더 가까이에 있어 줄 의사가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의사 숫자가 많아서 경제적으로 좀더 저렴하게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의료 숫가가 어떠니 거점병원이 어쩌니 하는 따위는 모르고 사는 국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직접 가보고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서울 하고도 강남의 무슨 동네에는 초등학생 때부터 의과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사설 학원이 잘도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지금 의사이신 선생님의 자녀가 의사가 되지 말라고 학원에 보내지 않은 선생님이 있는지 반문해 봅니다.

집단 이기주의라는 단어를 들어 보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이 담보되는 집단 이기주의는 보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경제적인 이유와 사람답게 살아갈 인권적 권리의 측면에서 집단 이기주의는 흔하게 보아왔고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집단행동으로 그들의 요구를 합창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의사 선생님이 계신 곳이라면 헬리콥터가 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고 앰뷸런스가 움직이면 꽉 막혔던 자동차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내어주는 소통으로 선생님이 계신 곳을 찾아갑니다.

왜 그럴까요. 선생님들은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신 <의사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지고지순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병을 고치는 선생님들의 후배를 양성하고 내 이웃에, 바로 가까운 동네에 그런 선생님이 계시도록 인원을 늘리려고 하는데 그토록 반대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수입이 줄어들까 봐 그것이 염려됩니까. 큰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하셔야지요. 더 큰 부자가 되려면 그 좋은 두뇌로 의술을 배우지 말고 몇몇 거부들처럼 과학 분야에서 인간이 필요로 하는 물건이나 최첨단의 부품을 만들면 부자가 될 수 있지 않습니까. 의사가 되기 위해 십 년 이상 죽을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되고 나서 남은 수 십 년을 좋은 자동차에 넓은 아파트에 상위 몇%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와 문화생활에 지장을 받을까 봐 숫자를 늘려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주야장천 하고 있는지요?

본 기자의 족질도 의사입니다. 꽤나 유명하다고 소문난 의사고 부부가 의사입니다. 친구의 아들이, 친구의 딸이 의사고 어느 친구의 사위가. 며느리가 의사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자기의 부모도 형제도 의사 마음대로 낫게 할 수 없어서 요양원으로 모시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아! 의사 선생님.

국민들이 한 가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의사 선생님이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비행기 안에서도

갑자기 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찾는 대상이 여러분 <의사 선생님>입니다.

지금의 의사인 여러분을 돌봐줄 후세의 의사가 많아진다면 그 한 가지 만이라도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의사 선생님들끼리 단합해서 서로서로 돌봐주는 단체나 조합을 구성한다 해도 결국은 스스로 몸을 돌봐줄 수 없을 때가 오지 않을까요? 그때는 지금의 의사 선생님들도 젊은 의사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의사의 직(職 )에 붙는 많은 수사가 있습니다. 과장님, 부장님, 원장님, 그중에서도 제일이 <선생님> 아니겠습니까. 제발, 부디

한가지만 부탁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 의사 숫자를 늘리게 하는 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