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별미, 조
현대인 별미, 조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4.02.2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화 흡수 촉진 변비 예방
혈액순환 개선 혈당조절
단전 힘 기르고 피부병 치유
건강식으로 급상승하는 조. 장명희 기자

조는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서 예로부터 재배되어 근세까지 중요한 곡물 중의 하나이다. 중국의 서북부가 조의 원산지로 추정된다. 황하문명 무렵의 중국에서는 조가 중요한 작물이었다고 전해지며 피, 기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식량작물이다.

조는 오곡밥에서 약방 감초처럼 빼놓을 수 없는 귀중한 잡곡이고, 쌀에서 부족한 영양분을 고루 가지고 있다. 건강식은 물론 별미음식으로도 매우 좋으며, 조 죽은 예부터 지금까지도 인기가 많다. 조의 원형은 강아지풀로 알려져 왔다. 외관상 너무 흡사하다.

조의 주성분은 당질이며, 단백질과 지질도 다른 곡류에 비해 많다. 차조보다 메조는 단백질과 지질 및 무기질의 함량이 더 높다. 도정한 메조는 도정 전 메조에 비해 섬유, 인산, 칼슘이 현저히 감소하였다. 조의 소화흡수율은 93%로 매우 높다.

조에는 베타 알라닌, 베타카로틴, 비타민 B군 등이 함유되어 욕창 치료, 불면증, 폐병 등에 치료 약으로 쓰인다. 조는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성이 없는 곡물이다. 다른 잡곡류와 같이 산간지대의 주식량으로 밥, 죽, 떡, 술, 엿 등으로 이용되었다. 식생활에서 과거에 동반자 역할을 한 건강식이었다.

조의 효능은 배변을 촉진하며 위를 보호해준다. 혈액순환은 물론,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것을 고쳐주고 열을 내리게 한다. 혈당을 조절해주고 황달 치료에도 좋다. 단전의 힘을 기르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한다. 피부병으로 가려울 때, 좁쌀 뜨물로 닦아주면 치유가 빨리 회복된다. 이렇게 많은 효능을 주는 곡물이지만, 만병통치약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과거와 달리 현대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식탁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가난해서 먹어야만 했던 조가 이제는 건강식으로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식생활의 문화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조이다. 이번 정월 대보름에도 영양이 풍성한 오곡밥으로 가족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