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수장직 이어가는 ‘한국산림보호협회’ 허태조 회장
20년간 수장직 이어가는 ‘한국산림보호협회’ 허태조 회장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4.02.2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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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산신대제
2대 회장 선임되어 20년간 봉사
운영과 활동에 부족한 재원 사재로 충당
국가 미래자산 보존활동 위해 산림청 지원 희망
'사)한국산림보호협회' 2024년 첫 행사로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산신 대제를 올렸다. 유무근 기자

‘한국산림보호협회’(중앙회 회장 허태조· 74)는 2024년 2월 17일 첫 행사로 대구시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무타 스님의 법문으로 산신 대제를 올렸다. 미리 준비한 옥색 유복에 유건을 쓰고 산림보호협회 발전의 기원을 담은 산신 대제는 유림의 향사례 버금가는 대제였다. 이택근 사무총장의 사회로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내빈으로 대구 달성군 추경호 의원이 축사 메시지를 보내왔고 전국 시장· 군수· 구청장협의회 회장인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 본 협회 김철호 울산지회장, 박현태 경주지회장, 오금주 안동지회장, 이민재 경남지회장, 달성군 지회장  등을 비롯한 회원 400여 명이 참석했다. 내빈과 지회장들은 소개와 호명을 받아 행사에 애쓴 중앙회장의 노고와 협회 발전을 기원하는 축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 허태조 중앙회장은 환영사에서 각지에서 참여한 지회장과 회원을 열거하면서 15분 동안 ‘우리’란 친숙한 단어를 20여 회나 실어 단합된 힘을 강조했다. 버스를 전세 내 대거 참여한 울산, 경주, 안동 지회에는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우리나라 산림 보호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한국산림보호협회’에 2002년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된 허 회장은 20여 년간 1만여 회원을 10만여 명으로 증원하여 동참시켰다. 푸른 숲 만들기에 뜻을 두고 산림 보호 파수꾼 역할을 수행해 온 허태조 중앙회장을 찾아 산림 보호에 대한 열정적인 삶의 이야기를 들었다.

각 지회장과 내빈은 흰색 유복에 유건을 쓰고, 이택근 사무총장의 사회로 산신 대제를 진행했다. 유무근 기자

- 협회 설립과 조직 구성원은?

▶ 1997년 11월 26일 ‘(사)전국 시도산림보호협회’로 설립하였다.

그 후, ‘전국산림보호협회’로 개명했다가  2020년부터 ‘(사)한국산림보호협회’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대 회장은 고(故) 김홍식 금복주 회장이다. 전국 조직을 연합하여 대전 산림청에서 첫 발기인대회를 개최하였다. 설립 당시 회원 수는 일만 명 정도였다.

조직 운영은 중앙회 본부가 있고 시도마다 지역 분과 협의회와 산하 지회로 나뉘어 운영한다. 장기 불참자도 있으나 전국 8만 5천 명에서 10만 명이 산림보호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협회 운영 재원은?

▶ 각 시도 협의회마다 독립채산제다.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 등으로 자체 운영자금이 이루어진다. 중앙회는 백여 명 임원과 회원들이 회비를 납부하고, 행사 시 부족한 부분은 회장이 찬조금으로 충당 운영하고 있다.

특히, 후원회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시·도지회의 회비는 중앙회로 올라오지 않아 운영상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다.

푸른 강산 파수꾼으로 보람도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도 따른다.

 

- 협회가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며 산림 보호는 왜 필요한가?

▶ 협회가 하는 사업은, 일차 산림 보호에 그 목적이 있다.

산지에 불법 장지(葬地) 조성 감시, 소나무재선충 예방, 불법 벌채, 산불 예방은 기본이고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한다.

우리 국토는 산림이 차지하는 자원 비중이 어느 국가들보다 높은 편이다. 우선 산림은 임산물채취로 미래 먹거리산업 중 대표적인 자연친화 산업이다. 이외에도 산림자원의 활용을 통한 경제적 수익사업의 기본적인 인프라 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인삼, 산양삼, 버섯류 등은 한약재 등으로도 그 효과가 널리 입증되었다.

조림사업도 큰 몫이다. 목재 생산, 자연 환경보호 목적의 조림, 자연재해 예방 목적의 조림, 우수 수목을 기르기 위한 씨받기 조림 등 다양하다. 조림의 필요성은 도시민들의 휴식 공간 제공, 공기 오염의 정화, 특히 중국 황사 피해 절감 등, 그 효능과 경제적 가치를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연간 100조 정도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10만 회원과 활동하는 '사)한국산림보호협회' 허태조 중앙회 회장.  유무근 기자

 

- 협회 사업 중 보람 있었던 점은?

▶ 각시도 지회장의 열정과 10만 애국 회원이 자산이며 보람이다.

서울 관악산과 대구 팔공산, 송림사의 벚꽃 거리 조성 사업. 노무현 정부 당시 북한을 방문해 일만 그루 정도 나무를 식재한 사업, 아직 나무를 베어 아궁이를 쓰는 현지 마을 부엌을 연탄 난방설비를 개량해 주고 매년 연탄을 보내준 사업들을 보람으로 여긴다.

 

- 롤모델과 생활신조?

▶ 푸른 강산을 설계한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한다. 벌거숭이 산야에 임업 사업 기틀을 만들었고 세계 10위권 임업 대국도 박 대통령께서 그 초석을 다져주었기 때문이다.   아호도 청림(靑林)으로 불린다. 푸른 숲을 만들겠다는 신조를 담았다.

생활신조는 '사람이 자산이다'이다. 인맥을 중요시하고 사람을 좋아한다.

별명은 ‘덩샤오핑(등소평)’이다. 자그마한 체격에 고집도 있는데다 외모가 흡사 그를 닮아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

 

-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점, 운영상 어려웠던 것은?

▶ 코로나 팬데믹 때부터 가족들이 회장직을 못마땅해 왔다. 특히 아내가 ‘돈도 안 되는 회장. 건강을 해친다’라며 그만두기를 종용해 왔었다.

전국 출장이 잦은 중앙회장의 열정을 아내가 이해해 주지 못하는 점이다.

큰 행사에 전세버스 200대 대절, 기타 자재비 등 운영비 부족한 경우는 다반사다.

협찬까자 포함해서 부족분은 늘 회장의 몫이었다. “중앙회장 하면서 좋은 땅 하나씩 팔아 충당했다고 봐야죠. 그래서, 아마 중앙회장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쓴웃음)

협회 허 회장 집무실에 20년 간 흔적을 담은 대통령 표창. 훈장. 장관상 등 100여 점이 4면에 진열되어 있다. 유무근 기자

- 정부에 건의 사항이 있다면?

▶ 협회 운영에 적절한 지원을 바란다. 시도 지회도 자금 운용이 빠듯해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중앙회장으로서 지원해 주지 못해 가슴이 무겁다.

현재 타 기관을 통해 일부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협회의 주목적에 따라 산림청을 통한 보조금이어야 한다. 협회의 설립 목적과도 가장 부합하고 활동 당위성과도 맞기 때문이다.

- 집무실에 상장과 상패가 엄청 많은데 수상실적은?

▶ 환경부 장관상, 대통령 표창(노무현), 대통령훈장(문재인), 각종 지자체장상, 표창, 포장, 감사패 등, 20여 년간 아마 100여 종류 이상은 될 것 같다.

이 상들로, 협회가 참 열심히 일해 왔구나 하고 위안으로 삼게 된다.

- 이력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칠곡군 동명 출신으로 한양대학교 졸업 후, 현재는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다. 1951년생으로, 40년 동안 보수 정당에서 활동했다. 문민정부 민주산악회 회원으로, YS 때부터 반영식 국회의원 보좌관, 문희갑 시장 특별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당시 새누리당 전국 중앙연합회 회장 등 당에서 요직 역임을 두루 거쳤던 마당발 인사다.

허 회장은 특히 젊은 세대에도 산림에 대한 인식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며. 환경은 우리가 후대에 물려줄 자산이라고 확신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산림은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국토 대부분 환경의 최후 보루로, 임산물 생산을 통한 대체 먹거리 생산지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산림보호협회’가 십만여 명의 회원들이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