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문인들이 남긴 '글의 향, 글씨의 멋'
세상을 떠난 문인들이 남긴 '글의 향, 글씨의 멋'
  • 이동백 기자
  • 승인 2019.04.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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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안동 하회마을 세계탈박물관 ...모윤숙, 피천득, 박목월 등 국내 유명작가들의 육필 편지 전시
김월길 시인, 김동표 관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함께 커팅하고 있다.
김원길 시인, 김동표 관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함께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이동백 기자

한국 작고 문인 서간 전시회가 ‘글의 향, 글씨의 멋’을 주제로 4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세계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례예술촌장인 김원길 시인이 소장한 편지에 전주의 최승범 시인과 안동의 김두한 시인이 소장한 편지까지 더하여 총 58통의 편지가 전시되어 있다. 지난 연말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동요 ‘따오기’의 작사자 한정동 선생의 편지를 비롯하여 김광섭, 모윤숙, 이원수, 피천득, 설창수, 이영도, 정한모, 정한숙, 박용구, 박목월, 서정주, 김구용, 김용익, 김상옥, 박재삼, 박완서, 황금찬, 정완영, 김춘수, 조병화, 구상, 김종길, 최명희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편지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 작고 문인 서간 전시실
한국 작고 문인 서간 전시실  이동백 기자

전시회를 여는 자리에서 김원길 시인은 “임진왜란 때 학봉 김성일이 진중에서 부인에게 보낸 언문 편지, 고성 이씨 이응태의 관 속에서 나온 원이 엄마의 편지 등 서간 문화의 전통이 있는 안동에서 근⋅현대 문인들의 육필 편지를 전시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한국 서간 문학 전시관을 안동에 세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하회 세계탈박물관에서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이유에 대해 김동표 관장은 “손으로 정성들여 쓴 편지가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지난 시대 문인들의 숨결과 체온이 담긴 편지들을 젊은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전시회에 모인 50여 명의 참석자들에게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