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매듭공예로 표현한 낙동강의 사계
전통매듭공예로 표현한 낙동강의 사계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4.02.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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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엮은 디아크의 세계'전
강정고령보 디아크문화관 내 'The River갤러리'
전통매듭공예 작가 운향 소미준 작품 전시

강정고령보에 간다면 디아크문화관을 둘러보고 전통매듭공예 전시회도 둘러볼 일이다.

강정고령보 아래쪽에 있는 디아크문화관 전경. 영상물을 찍었다. 권오훈기자
강정고령보 아래쪽에 있는 디아크문화관 전경. 영상물을 찍었다. 권오훈기자

 

4대강 개발의 산물인 낙동강 수계 강정고령보는 대구시가지에서 멀지 않고 형상미를 갖춘 보 상층부의 건축물을 보러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보 아래쪽에 있는 특이한 모양의 건축물인 디아크문화관은 강정고령보를 찾는 사람들이 꼭 들러는 명물이다.

전시장 초입에 관람자들의 눈을 끄는 매듭공예작품이 걸려있다. 권오훈기자
전시장 초입에 관람자들의 눈을 끄는 매듭공예작품이 걸려있다. 권오훈기자

 

이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The River 갤러리'는 로비와 연결된 공간이다. 우측 공간은 수자원공사에서 보 건설 경위와 물 관련 홍보 부스가 마련되어 있고 좌측 공간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공모  신청을 받아 무료로 일정기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자연으로부터 구한 나뭇가지도 소품으로 이용된다. 권오훈기자
자연으로부터 구한 나뭇가지도 소품으로 이용된다. 권오훈기자

 

지난 2.14부터 이곳 갤러리에는 전통매듭 공예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역에서 2014년부터 전통매듭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운향 소미준의 '자연으로 엮은 디아크의 세계'전이다. 전시는 2.29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자연에서 추출한  염료로 물들인 아름다운 실과 강 주변에서 채취한 나뭇가지 등 천연 장식을 활용하여 낙동강의 사계를 전통매듭으로 엮어낸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매듭을 짓는다는 것은 매 가닥을 엮어 모으는 일이다. 노나 실, 끈 따위를 잡아매어 마디를 만드는 일이다. 우리나라 전통매듭은 끈 하나를 가지고 세 마디 이상 교차점을 이루며 중복의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우주와 자연 속에도 마디를 이룬 매듭이 존재한다. 나무 한 그루의 뿌리와 줄기, 풀 한 포기의 여린 잎에도 선명한 매듭이 드러난다.
그리고 인간에게도...
누구나 매듭을 지니고 있다. 삶은 곧 일상의 순간을 끊임없이 맺고 또 풀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아쉬운 점은 외진 곳이다보니 평일은 방문객이 많지 않아 작가가 상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품 이해를 도울 리플랫도 없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찾는 방문객은 작가로부터 해설과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평일이라 갤러리가 한산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권오훈기자
평일이라 갤러리가 한산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권오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