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꽃 내리는 부산 충렬사(忠列祠)
하얀 눈꽃 내리는 부산 충렬사(忠列祠)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4.02.11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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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 매화 활짝 피어
충렬사에 백매가 만개했다. 박미정 기자
충렬사에 백매가 만개했다. 박미정 기자

 

10일 백매가 만개한 부산 충렬사(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347)를 찾았다. 충렬사(忠烈祠)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과 싸우다 순열한 선열을 모신 사당이다.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있다. 더러는 사찰(절)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봉긋한 매화나무에 백매가 눈내린 듯 하얗다. 박미정 기자
봉긋한 매화나무에 백매가 눈내린 듯 하얗다. 박미정 기자

 

충렬사 곳곳에는 매화나무가 있다. 충렬탑 뒤쪽에 매화나무 두 그루가 백매를 환하게 피웠다. 입구에 들어가 안내소를 지나면 정면에 본전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계단 끝에 본전으로 가는 첫번 째 관문인 충렬문이 있다. 충렬문과 이어진 담장의 오른쪽과 왼쪽 앞에 둥그스름한 매화나무 세 그루가 하얀 꽃을 가득 피워 그 모습이 마치 종이컵에 가득한 팝콘 같다.

가까이에서 본 백매. 박미정 기자
가까이에서 본 백매. 박미정 기자

 

아직 추위가 완전히 물러서지 않았다.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채 가시지 않는 추위에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가 남녘에서부터 하나둘 만개하면 봄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한다. 매화를 '봄의 전령'이라 부르는 이유다. 매화는 겨우내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들 사이에서 홀로 꽃을 피워 고결한 자태와 기품이 더욱 깊다. 은은한 매향이 퍼져 나가면, 봄이 오는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 매화는 초봄까지 꽃을 피우며, 봄의 향연을 준비하는 벚꽃과 유채꽃 등에 바통을 넘긴다. 

충렬사 매화나무 아래 서면 은은한 매향에 취한다. 박미정 기자
충렬사 매화나무 아래 서면 은은한 매향에 취한다. 박미정 기자

 

충렬사로 가는 교통편은 지하철 4호선 충렬사역에서 하차 후 1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