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50) 노년이 외롭지 않으려면
[원더풀 시니어] (250) 노년이 외롭지 않으려면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4.01.18 08: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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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에서 즐거운 단체생활을 즐기는 시니어들의 모습. 시니어매일 DB
복지관에서 즐거운 단체생활을 즐기는 시니어들의 모습. 시니어매일 DB

 

최근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체 가구의 40%가 혼자 사는 1인 가구로 800만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독거노인가구가 200만정도로 자식과 부모가 함께 사는 가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배우자와 덩그러니 둘만 남은 빈 둥지 가정에서 서로 의지하고 지내다가, 결국은 어느 한쪽이 먼저가게 되어 혼자 남을 수밖에 없는 구조의 가정이 되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분가해 나가고 어떻게 하면 외롭지 않을까?

사람은 비록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고 하지만 인간은 유아독존이 안 되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그런데 우리 인생은 누구나 어느 한 때가 되면 반드시 혼자 사는 시기가 온다. 이는 핵가족화로 인한 배우자와의 사별 후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부모의 삶이 큰 원인이 되고 있지만 고령사회가 되면서 독거노인의 증가와 함께 무연고 사망자가 늘어나서 2020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무연고 사망자와 고독사가 각 3천여 명에 이른다고 했다. 누군가 불러 주는 사람도 없고,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오라는 사람도 없는 상실감에서 오는 허탈과 외로움이야말로 고독사로 이어지는 정말 무서운 병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지금의 노년세대는 젊은 세대와 공부하고, 노는 방식이 다르고 대화하는 방식도 다르다. 나이 우선의 위계질서가 체질화된 노년세대들의 기준으로는 개인주의의 현세대와 문화적 충돌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독을 친구로 내방식대로 돌고 돌아서 마지막 문턱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우리는 은퇴 후 동기회, 동창회, 취미동아리 등 많은 모임을 만들고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바쁜 척 수선을 떨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역시 외롭고 허전하다. 그렇지만 외로움은 마치 대낮에 눈을 감고 어둡다고 외치는 것처럼 마음의 문을 닫았을 때 생기는 병으로 오직 자신에게 달린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스스로를 소외시키지 않으면 소외당하지 않는다.

이웃과 친구 되는 법을 배우자. 지금은 가족이 서로 떨어져서 사는 핵가족화 된 현실에서 국가사회의 복지정책으로 일상의 생활을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가능한 생활공동체의 조직이 잘되어 있다. 주위를 살펴보면 경로당, 노래교실, 종합복지관, 문화센터 등 함께 모여서 재미있고 보람된 시간을 가질 곳은 얼마든지 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잘 활용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자.

또한 스스로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누구나 본능적으로 일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따라서 일 자체에 몰입함으로써 외로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없앨 수 있는 것이다. 노년의 일은 넓은 의미로 돈벌이뿐만이 아니라 봉사활동이나 취미활동까지도 좋은 일거리다. 물론 복잡하고 힘드는 일보다 단순하고 편안한 일이 좋다. 노년의 여유와 즐거움을 포기할 정도까지 해야 한다면 무리다. 그리고 배움의 필요성과 즐거움도 알아야 한다. 시대변화와 함께 실생활적응교육의 수요와 공급이 팽창하면서 삶의 현장에 필요한 배울 것들이 너무 많다. 노인대학, 종합 복지관, 주민센타 등에서 생활교양, 취미활동, 건강관리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찾아가서 배우고 수다 떨고 남들과 교류하고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면서 현실사회에 적응하자. 그러면서 사소한 일상을 즐기는 법도 익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