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
여우 같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들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4.01.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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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자가 아니라 지혜 있고
평정심 유지하며 자신 절제하는 여자

우리는 여자가 지나친 눈치를 가지고 있을 때, 여우 같다는 말을 많이 표현한다. ‘여우 같은 여자’를 요즈음 시대에 맞게 거북하게 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매너도 세련된 정서를 원하는 것 같다.

남자들은 쫓아다닐 때의 스릴감을 끔찍이 좋아한다. 자동차 경기를 좋아하고, 승마 경기, 말들의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또한 스포츠와 사냥도 즐긴다. 어려운 일에 도전해서 성과를 올렸을 때, 삶의 근본적인 희열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남자와 여자의 취미는 조금씩 다를지 모르지만, 도전하면서 긴장감을 맛보는 것은 공통적인 분모일지도 모른다.

여우들은 남자가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을 때보다, 그것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욱 강한 만족을 느낀다. 손에 잡히지 않을수록 남자의 관심은 온통 목표물에 사로잡힌다. 손에 넣은 최후의 순간을 상상하며 행복해한다.

여우들은 일과 놀이 사이의 균형을 잡을 줄 안다. 가족과 보내야 할 시간과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시간 사이에서도 균형을 잘 잡아주는 감각이 있다. 직장 일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도 균형을 이루도록 신경을 쓴다. 여우에게는 결혼하면 자신의 온몸을 남편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생활 일부분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가 아는 여우는 몸집이 작은 동물이다. 동물의 왕국에서는 몸집이 작으면 큰 동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주위를 살피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여우 같은 여자도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생활한다. 남자 앞에서 긴장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꾸준히 다듬어가면서 성숙해가는 과정이 일상화되어 버린다.

지나치게 착한 여자는 남자의 말을 모두 믿고, 결국 그로 인해 상처를 쉽게 받는다. 그 결과 자신의 탓인 것보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불만의 여자로 거듭 태어난다. 남자의 본심을 알아내는 것은 전적으로 여자의 몫이다.

여우는 시간을 두고 남자의 행동을 지켜보기 때문에, 상황을 냉정히 판단할 줄 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동물적 본능을 믿는 습성이 있다. 여우는 위험을 감지하면 쏜살같이 빠져나온다. 주위의 상황 판단을 순발력 있게 대처한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여자는 인생이 공평하다든가, 백마 탄 왕자님이 늘 자신을 보호해주리라는 착각 속에 산다. 장애물을 발견할 때, 급브레이크를 밟지 못한다. 앗차! 하는 순간 사고를 발생하게 만든다.

정글의 모든 동물은 살아남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방어책을 쓴다. 그 덕분에 멸종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여우는 모든 동물처럼 위험할 때, 스스로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여자가 자신을 절제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는 한, 남자는 그녀를 존경하게 된다. 여자가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을 때 남자는 자동으로 그녀의 취향을 우선시하고, 그녀를 기쁘게 해줄 방법들을 열심히 연구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에는 무조건 착하다고 해서 잘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눈치 있게 주위의 상황 판단을 잘하고, 함께 지혜롭게 공유하는 삶이 여우들의 삶이요. 남자들이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