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생 어르신과 동아리를 함께하다
1929생 어르신과 동아리를 함께하다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4.01.0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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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 나이 95세 주민등록 나이 93세 노영하 선생님과 같이
대구사우회 회원들 김외남기자

 지난해 12월 25일~12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2023년 대구사진작가 합동전시회를 가졌다. 대구사우회 동아리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1954년 6.25의 참상을 딛고 대구사우회를 만들어서 활동해온 역사가 오래된 동아리다. 중앙도서관 1층갤러리에서 해마다 회원전시회를 하고 작품집을 발간하였다. 옛날에는 버스 한 대를 대절하여 전국 산하를 누볐다는데 연로한 분들은 더러 돌아가시거나 몸이 불편하여 못 나오시고 경비 문제랑 제반문제가 여의치 않아서 회원이 확 줄었다. 그래서 대구 사진작가 합동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며 동참하고 있다. 대구사진작가 합동 동우회는 1982년부터 매년 해오고 있는데 지난 해는 18개팀에 208점이 전시, 올해는 19개팀에 184점만 출품됐다. 동참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대구사우회에서 가장 연세가 많은 분은 노영하 고문이시다. 계성고등학교를 다니셨고 1929년생이다. 약전골목 근처에서 노영하 산부인과를 오래하셨고 2, 3, 4층은 입원실 건물인데 당시는 출산율이 높아서 밤잠도 제대로 못 주무셨다. 입원실이 모자라서 인근의 여관방을 빌리기도 했다. 저출산 인구절벽인 시대인 지금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 같다. 지금은 병원자리를 리모델링 구상중이며 경대병원에 계시는 아드님인 노형균씨도 같이 회원이 되어 아버지를 돌본다. 노영하 원장님은 지금은 서부정류장 근처 성심요양병원의 촉탁으로 계신다.

전시 사진제목 '길'로 정했는데 설명조로 맨 앞쪽에 시화전 형식으로 글 한편을 실었다.

길 / 김외남

 세상 만사가 길 위에 있다.

잘사는길 못사는길, 출세의 길 

살아온길 , 살아가야 할 길

역사도 길위에서 이루어지고 만사가 길위에서 만들어진다.

고부랑 고갯길, 가파른 언덕길, 천리길 만리길

즐거운 소풍길, 설레는 여행길 ,학교 가고, 집에 오는길

삶도 사랑도 행복도 세상 모든 일이 길위에 있었다.

수많은 삶의 나날들이 오늘도 내일도 길따라 흐른다.

화려했던 젊음도 붙잡고 싶었던 순간도 매달리고싶었던  욕망도 길위에 존재했다.

 어제처럼 오늘도 삶을 향한 길을!

내 인생은 어디쯤 와 있을까?

대구사우회 작품 9점 진열사진
소몰고 집으로 가는길
진갑생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