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해공원 얼음빙벽, 지금 설국나라!
옷을 껴입듯 한 겹 또 한 겹
추위가 더할수록 얼음의 두께가 깊어지는 것은
버들치며 송사리 품안에 숨쉬는 것들을
따뜻하게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철모르는 돌팔매로부터
겁 많은 물고기들을 두 눈 동그란 것들을
놀라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얼음이 맑고 반짝이는 것은
그 아래 작고 여린 것들이 푸른 빛을 잃지 않고
봄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겨울 모진 것 그래도 견딜 만한 것은
제 몸의 온기란 온기 세상에 다 전하고
스스로 차디찬 알몸이 되어버린 얼음이 있기 때문이다
쫒기고 내몰린 것들을 껴안고 눈물지어본 이들은 알것이다
햇살아래 녹아내린 얼음의 투명한 눈물자위를
이 몸을 다 바쳐서 피어내는 사랑이라니
그 빛나는 것이라니
(따뜻한 얼음, 박남준)
22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연일 계속되는 한파로 달성군 옥포면 송해공원 빙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치형 구름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얼음동산은 북유럽의 겨울 풍경을 보는 듯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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