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꽁꽁, 거실은 훈훈....반려식물에도 관심을
바깥은 꽁꽁, 거실은 훈훈....반려식물에도 관심을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3.12.2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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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찾아온 동장군

 동지를 전후하여 대구가 엄청 추웠다. 예사롭게 생각하고 나섰던 외출에 손과 발끝이 끊어질듯 시렸다. 거실에 들자 천사꽃 향기가 가득하다. 

책을 읽다가 한여름의 녹음을 즐긴다
바깥은 꽁꽁 거실은 훈훈 

 일찌감치 마당의 화분들을 끙끙거리며 힘 닿는대로 거실이며 지하실이며 보일러실에도 들여놓길 참 잘했다고 자찬한다. 천사꽃 한송이가 활짝 피어 향기가 은은하다. 실내온도를 조절한다. 온도를 좀더 올리면 금방금방 화분의 흙이 마른다. 매일매일 물을 흠뻑 준다. 덕분에 실내공기가 습도를 머금어서 건조하지 않다. 사람들은 반려동물 강아지는 끼고 살면서 반려식물 기르는 일에는 소홀하다. 거리의 가게 앞에 내어놓았던 분들이 얼어서 축 늘어진 것을 보면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생명은 다 존귀한 것이다. 지하철 역사 안에서 들여온 이후로 햇볕 한번 쬐지 못하고 배배 말라 시들어가는 화분들을 보면 무척 불쌍하다는 생각을 한다. 들여다 놓을 생각만 하고 관리를 않으니 불쌍하게 죽어간다. 3호선은 분들을 햇볕이 잘 드는 쪽으로 옮겨가며 자리바꿈을 해주면 좋을텐데 아무도 관심 밖이다. 식물화분도 반려동물 강아지를 돌보는 마음으로 보살피면 쾌적한 공간이 될텐데 아쉽다. 반려식물들과 함께 지낼 이 겨울이 지루하지 않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