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 없이 주는 감나무의 일곱 가지 덕
아낌 없이 주는 감나무의 일곱 가지 덕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3.1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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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의 유양잡조라는 책에는 감나무의 일곱가지의 덕을 예찬하고 있는데, "첫째 한번 심어 두면 수명이 오래 가고, 둘째 큰 잎을 가지고 있어서 녹음이 짙고, 셋째 가지에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네째 벌레가 없어 깨끗하고,  다섯째 가을에 단풍이 아름다우며, 여섯째 열매가 유익하게 쓰이며, 일곱째 낙엽은 거름으로도 훌륭하다."

열매가 유익하게 쓰인다는 건 차례상에 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긴긴 겨울 밤에 홍시와 곶감은 겨울 간식으로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곶감 이야기가 나왔으니 기자의 졸시 곶감이라는 동시를 소개해 본다. 고 떫은 맛/ 다 어쨌니// 나에게만/ 살짝 말해 봐// 까칠한 마음 나도 좀 고치게// 곶감은 떫은 맛을 단맛으로 바꾸는 것을 보고 나의 까칠한 성질을 바꿔 보자는 교훈을 숨겨 두었다.

감나무는 목재로도 이용하는데 단단하지는 않지만 재질이 고른 점을 이용하여 가구, 문갑, 탁자 등을 만드는데 활용하였고 요즘은 골프채를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하며 또 먹감나무의 심재에는 검은 줄무늬가 들어 있어서 그 무늬를 잘 활용하여, 가구를 제작하거나 조각품을 만드는데, 그 조각품은 고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풋감으로는 천연 염료로 사용되며 갈색을 내는데는 최고의 염료다.

또 감잎으로 만든 차는 비타민 C와 D의 함량이 많아 혈압을 낮춰주며,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주고 장기간 감잎차를 마시면 면역력도 높여 준다고 해 인기가 높다. 한방에서는 감꼭지를 시체라고 하여 딸꾹질을 그치게 하는 특효약으로 사용하며, 동의보감에서 곶감은 몸의 허약함을 보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체한 걸 풀어 준다고 했다. 또 곶감은 주근깨를 없애주고 어혈을 삭히고 목소리도 고와진다고 한다. 

홍시는 심장과 폐를 편안하게 하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식욕이 나게 하고, 술독과 열독을 풀어 주며, 열을 내리고 입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하며 토혈을 멎게도 한다. 감나무는 자신이 가진 걸 아낌없이 주는데, 우리는 감나무에게 뭘 줄 수 있는가.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집의 동쪽에는 살구나무를 심고, 남쪽에는 오동나무, 서쪽에는 감나무, 북쪽에는 대나무를 심었는데 감나무의 붉은 열매는 불, 즉 태양을 상징하기에 가을의 방향인 서편에 심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