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46) 노인 아닌 신감각고령자로 살자
[원더풀 시니어] (246) 노인 아닌 신감각고령자로 살자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12.21 08:5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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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지회소속 '은물결 동아리의 댄스'
나이를 잊고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시니어들. 시니어매일DB

 

몇 살부터 노인인가? 법적으로는 65세가 기준이 된다. 그래서 65세는 노인이고 64세는 안 노인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일반 서민의 평균수명이 35세, 21세기에 들어선 현재 우리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겼고 2030년이면 90세를 바라보게 된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노인은 몇 살쯤으로 보았을까 의문이다. 이제는 50~60대도 청춘이다. 왜냐하면 수명이 짧았던 조선시대를 생각해볼 때 엄청나게 긴 세월인 앞으로 30~40년을 더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0.8곱하기 인생’이란 말도 있다. 장수시대의 나이 계산법으로 현재의 나이에 0.8을 곱하여서 80세인 사람은 과거의 64세인 사람과 같다는 계산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교수인 뉴가튼은 80세까지는 노인이 아니라고 했다. 신 중년(Active Senior)이라고 하여 신감각고령자 또는 남의 돌봄이 필요 없는 건강한 연장자이다.

우리는 노인이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노인소리 듣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나이가 노인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이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실감하고 있다. 나이만큼 늙는 게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 늙는다는 것은 생각 즉 느낌이나 감정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나이가 많아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노인이라는 고정관념에 의한 무의식적 착각일수도 있다. 노인이라고 하면 보편적 상식으로 감각, 성욕, 지구력이 줄어들고 언행이 느려지고, 숨이 차고, 불평불만이 늘어나고 자주 잊어버리는 건망증을 무조건 나이가 많은 노인아기 때문으로 돌려버리는데 노인에 대한 이러한 부정적 편견이 문제다. 

노인의 정신적, 신체적 능력의 한계에 대한 과장된 견해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 아닐까? 실제 육체적 정신적인 쇠락을 나이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같은 노인이라도 연령과 관계없이 서로 다른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특성을 갖고 있는데 노인이면 뭉뚱그려 환자취급에 부양 대상자로 인정해 버리고 더 큰 문제는 본인 스스로 이 사실을 믿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만약 자기가 태어난 출생연도를 모르고 살아간다고 가정을 해보자. 각 방면에서 생활태도가 얼마든지 달라질 것이다. 이는 나이를 너무 의식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그런데 법적인 노인의 나이(65세)가 되면 스스로 자신을 노인이라는 그물 속에 가두고 과거의 나이차에 의한 서열이 절대적이던 자신이 살아온 경험으로 젊은이들을 훈계하려고 든다. 엄청난 사회의 변화를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문화의 풍요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즈음 젊은이들에게 옛날의 가치관만 들이대지 말고 자신의 삶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바꿔 나가야 한다.

자신을 ‘나이’라는 틀에 가두지 말자. 자기를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젊게 살 수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청어(청년처럼 사는 어르신)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사회를 위해 뭔가 보탬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활기차게 활동한다면 그 자체가 젊은이들에겐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겠는가? 인터넷에서는 나이와 무관하게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일에 대한 자신감은 오직 의지의 문제이지 몸의 문제가 아니다. 늙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늙어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마음을 갖자. 나이만큼 늙는 게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