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데이터를 지우면
저장공간 확장, 기능 정상화
노인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기초를 배우는 사람 중에 나이가 미수에 이른 시니어가 있다. 오늘 배운 내용을 내일이면 잊어버리지만 매주 빠짐없이 수업에 참석한다. 어느 날 카카오톡 성능이 많이 저하된 것 같고 사진 촬영도 잘 안 된다며 스마트폰을 좀 점검해달라고 말하였다. 카카오톡 저장공간 관리 창을 열어보니 놀랍게도 캐시 파일의 용량이 120GB를 넘었다. 전체 저장공간 256GB 중에서 카카오톡 앱 하나의 캐시가 저장공간 거의 절반을 차치한 셈이다. 깜짝 놀라 수강생 20여 명 전부의 카카오톡 캐시를 확인해보았다. 대부분 카카오톡에 1GB 이상의 캐시가 있었고, 캐시가 10GB 이상인 것이 반을 넘었다.
캐시 파일이란 열어본 자료를 다음에 더 빨리 열 수 있도록 사진, 링크 등 일부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해둔 것이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에서 열어보았던 유튜브 동영상, 다른 홈페이지나 앱으로 연결하는 경로,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임시로 저장해두었다가 이후에 찾으면 빠르게 해당 자료를 열 수 있게 해준다. 한 번 보았던 것을 다음에 더 빨리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캐시의 장점이다. 그렇지만 해당 앱을 오래 사용하면 사용한만큼 캐시는 늘어난다. 이 캐시가 많이 쌓이면 오히려 스마트폰 앱의 성능을 저하하고 저장공간을 잠식하는 것이 가장 문제이다.
그래서 캐시 파일을 수시로 삭제할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캐시를 지우면 앱 성능에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상화된다. 캐시를 삭제하여도 저장해둔 자료는 지워지지 않는다. 캐시를 완전히 지우면 앱 실행 속도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사용자가 인지할 정도는 아니다. 캐시가 많이 쌓이면 쌓인만큼 앱 실행 속도가 느려진다. 특히 캐시를 지우면 저장공간이 늘어난다. 덧붙여서 모든 앱에 캐시가 생기며, 많이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앱일수록 캐시가 더 많이 쌓인다. 따라서 앱에 쌓인 캐시를 수시로 지워야 한다. 앱의 캐시를 삭제하는 방법은 스마트폰 캐시를 삭제하여 저장공간을 늘리자(시니어매일 2023. 6. 26.)라는 기사로 설명한 적이 있다.
카카오톡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캐시를 삭제하는 기능이 생겼다. 이렇게 앱에 캐시를 삭제하는 기능을 넣은 것은 아마 카카오톡이 처음일지 모른다. 한편으로는 앱에 캐시가 많이 쌓이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알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카카오톡 캐시를 삭제하는 기능은 전체 설정 앱 관리란에 있으므로 몇 번 터치만 하면 된다. 다만 초급 사용자는 이 기능의 존재 여부조차 모르고 카카오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부터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캐시를 지우는 방법을 살펴본다.
☛ 카카오톡 캐시 지우기
카카오톡 친구 또는 채팅→ 맨 위 오른쪽 설정 터치→ 전체 설정→ 앱 관리→ 저장공간 관리→ 캐시 데이터 모두 삭제→ 안내문 아래에 있는 내용 확인 체크→ 삭제→ 캐시 삭제 완료
카카오톡 캐시 파일은 터치 몇 번으로 간단히 지울 수 있다. 카카오톡을 열면 오른쪽 맨 위 설정 아이콘이 보인다. 이 설정 아이콘을 터치한다. 친구창, 채팅창, 또는 오픈 채팅창에서 설정을 누르면 세부 메뉴가 나오는데 전체 설정을 터치한다. 전체 설정창이 열리면 화면을 끝까지 밀어 올린다. 그리고 맨 아래에 있는 앱 관리라는 메뉴를 터치한다. 앱 관리 창에서 저장공간 관리를 터치한다.
저장공간 관리창이 열리면 세 가지 중요 내용이 보인다. 첫째는 항목별 캐시 데이터 비율이 보인다. 대부분은 사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이 항목은 그냥 참고하면 된다. 둘째는 캐시 데이터 모두 삭제라는 버튼이다. 이 버튼은 카카오톡의 모든 캐시를 지우는 것이다. 이 버튼을 터치하면 주의 사항이 나온다. 주의 사항을 읽어보고 "위 내용을 모두 확인하였습니다"라는 안내문 앞에 있는 동그라미를 체크하고 그 아래에 있는 삭제를 누른다. 그러면 캐시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 캐시 데이터가 삭제되어도 각 채팅방에 있는 대화 내용, 사진, 동영상 등이 삭제되는 것이 아니다. 임시 저장소에 있는 캐시 데이터만 삭제되는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끝으로 채팅방 데이터 관리 항목이다. 여기서는 채팅방 별로 사진, 동영상, 음성 등의 캐시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캐시 데이터 모두 삭제를 터치한 직후에는 이 항목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스마트폰은 일상생활 필수품이 되었다. 그러나 그 활용법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면 상당한 불편이 따른다. 그러므로 수시로 스마트폰 활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디지털 배움터 등에서 스마트폰 사용법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배워 두면 크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