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得魚忘筌(득어망전)
[고사성어] 得魚忘筌(득어망전)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12.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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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에 대한 目的(목적)이 達成(달성)되면 그것을 위해 使用(사용) 한 것을 잊어버린다는 뜻

· 得(득) : 1. 얻다 2. 만족하다 3. 깨닫다 4. 탐하다 5. 이익 ※ 용례 : 得男(득남), 得勢(득세), 得失(득실), 利得(이득), 自得(자득), 攄得(터득), 取得(취득)

· 魚(어) : 1. 물고기 ※ 용례 : 魚群(어군), 魚頭肉尾(어두육미), 魚網(어망), 魚水(어수), 魚肉(어육), 淡水魚(담수어), 養魚(양어), 稚魚(치어)

· 忘(망) : 1. 잊다 2. 버리다, 소홀하다 3. 건망증 ※ 용례 : 忘却(망각), 忘年會(망년회), 忘恩(망은), 健忘(건망), 備忘(비망)

· 筌(전) : 1. 향초 2. 통발 ※ 용례 : 筌蹄(전제), 魚筌(어전), 意筌(의전), 蹄筌(제전)

“筌(전)은 고기를 잡기 위한 것이나 고기가 잡히면 전은 잊어버리게 된다. 蹄(제 : 덫)는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나 토끼가 잡히면 잊어버린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말의 뜻을 알게 되면 그 말은 잊어버린다.”라고 장자는 세 가지 보기를 들고난 뒤 말했다. “나는 참된 뜻을 깨달은 사람과 만나 진심으로 이야기해 보고 싶다.” 그 마음의 밑바닥에는 참된 뜻이란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흐르고 있다. 禪(선)에서 말하는 不立文字(불립문자)라는 것과 비슷하나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무엇인가를 뚜렷하게 파악했다면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러운 경지라 할 수 있으리라.

여기서 ‘忘筌(망전)’ ‘忘蹄(망제)’ ‘忘言(망언)’ 이란 말이 생겼는데 어느 것이나 말을 초월한 진실을 파악하고 있는 경우를 가리켜 쓰이게 되었다. 장자는 또 이렇게 말하고 있다. “聖人(성인)이 천하를 움직이는 緣由(연유)에 대해 神人(신인)은 문제 삼지 않고 賢人(현인)이 세상을 움직이는 연유에 대해 성인은 문제 삼지 않으며 君子(군자)가 나라를 움직이는 연유에 대해 현인은 문제 삼지 않는다. 小人(소인)이 때에 따르는 것을 군자는 문제 삼지 않으며 소인은 군자에 미치지 못하고 군자는 현인에 미치지 못하며 현인은 성인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성인은 신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補闕選擧(보궐선거)에서 與黨(여당)이 慘敗(참패) 후 對策(대책)으로 어렵게 出帆(출범)한 인요한 革新委(혁신위)가 당초 약속된 期限(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42일 만에 早期解散(조기해산)했다. 인요한 혁신위에서 두 번째 革新案(혁신안)으로 내놓은 당지도부·친윤·중진에 대하여 出馬抛棄(출마포기) 및 險地出馬(험지출마)를 黨(당)에 要請(요청)했으나 어느 누구 하나 微動(미동)도 없었다. 이런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볼까? 與黨(여당)은 야대여소의 국회에서 議政活動(의정활동)의 어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當初(당초) 혁신위 출범 시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혁신위에 全權(전권)을 委任(위임)했다고 했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물러나면서 “政治(정치)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았고 많이 배우고 간다.”라고 말하며 그래도 折半(절반)의 成功(성공)은 거두었고, 나머지 절반은 黨(당)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절반의 성공이라 말하지만 과연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절반의 성공보다는 龍頭蛇尾(용두사미)가 適合(적합)하지 않을까? 혁신위에서 提示(제시)한 안건은 당에서 받아들이고 또 行動(행동)으로 보여 주었어야 했다. 모든 평가는 國民이 하겠지만 꼭 必要(필요)해서 만든 機構(기구)를 아무 結果(결과) 없이 用途廢棄(용도폐기)하는 得魚忘筌(득어망전) 같은 愚(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