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예절원에서 강좌 열어
우리예절원에서 강좌 열어
  • 김윤숙 기자
  • 승인 2023.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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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 운율로 직접 읽고 써보는 특별한 체험

 

왼쪽에서 두번째  우리예절원 남주현 관장   <사진  우리예절원>

우리예절원에서 <한글을 지킨 내방가사> 강좌 열어

내방가사 운율로 직접 읽고 써보는 특별한 체험

우리 예절원은 12월 2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내방가사 전문가 권숙희(초대영남내방가사연구회장) 선생을 초청해서 <한글을 지킨 내방가사>란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이는 해마다 예절원 수강생을 위해 열리는 강좌로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서두로 최옥분(내방가사즐기기동아리회원)선생이 권 회장이 지은 현대 가사 <김광석길>을 낭독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특히 한글이 영남지역 여성을 만나 내방가사로 꽃피게 된 부분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오래된 내방가사 원본과 최근 한정판으로 복간된 훈민정음해례본과 언해본을 보여주며 한글이 어떤 원리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졌는지 그 내용이 해례본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훈민정음해례본은 1940년 약 500년 만에 경상북도 안동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1962년 국보 70호로 지정,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2022년 11월 내방가사 347점과 삼국유사,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 등 3건이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9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아태지역목록으로 최종 등재되었음을 알렸다. 권 회장이 읽기 좋은 가사체로 직접 편집한 <정인지서>를 예절원 생과 함께 읽으며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원리와 우수성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 외에 독립운동과 관계되는 가사와 화전놀이와 화전가에 관한 이야기도 들려 주었다.

 권숙희 회장의 강의 모습    <사진  김윤숙 기사>

내방가사의 특징으로 조선 후기부터 영남지역의 여성이 한지 두루마리에 한글로 필사했으며 어머니의 심장소리와 같은 4.4조 운율을 가졌다고 했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계녀가, 화전가, 역사가, 도덕가, 탄식가, 풍류가, 세덕가, 사친가, 붕우가, 사돈지, 편지, 제문 등 동화 대본까지 가사로 쓰지 못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그 밖에 화전가, 시집살이가, 바늘가, 노탄가, 덴동어미 화전가의 일부를 함께 읽으며 여러가자 작품의 내용을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권 회장은 ‘내방가사’를 통해 과학적이면서 배우기 쉽고 우수한 우리 한글을 지켜낸 할머니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그 후예로 더욱 긍지를 가지고 내방가사를 연구하고 즐길 만하다고 했다. 내방가사를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내방가사는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여성의 주체적 활동을 보여주는 것임을 강조했다. 우리예절원 선배이인 김윤숙(내방가사즐기기 동아리 회원)은 대구의 여성 인물 <김울산 여사>를 직접 가사로 지어 낭독해 어려운 시대에 교육에 투신한 그녀의 행적을 알렸다.

우리예절원 학생 가사 쓰는 모습    <사진 우리예절원>

마지막 시간에는 강의로 듣고 읽은 내방가사를 바탕으로 평소 마음속에 담고 있는 심정을 가사체로 써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짧은 시간에 한지에다 붓펜으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글이 돋보였다. 서지영 외 8명이 각자 진솔하고 소박하게 썼는데 자신이 쓴 가사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웃음꽃이 피기도 했다. 저마다 예절원에 다니며 느낀 점이나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특색있고 진솔한 내용이었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내방가사를 몸소 써보고 읽고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