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힘 '칡'
건강의 힘 '칡'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3.11.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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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한.해열 효과 탁월
간에 좋아 피로 회복제
알코올 중독과 숙취해소
고목나무 같은 오래된 칡뿌리. 장명희 기자

칡은 토질과 관계없이 산비탈에나 척박한 땅에도 잘 자란다. 영어로는 'arrowroot' 혹은 일본어 발음을 딴 'kudzu'라고 부른다. 다년생 식물로 겨울에도 혹한 한파를 견딜 수 있어 줄기도 살아남는다. 줄기는 매년 잘 자라서 굵은 줄기를 이루기 때문에 나무과로 분류된다.

줄기가 길게 뻗어나가면서 다른 식물들을 휘감는 성질이 있다. 갈색 또는 흰색의 털이 있으나 새로 돋아난 줄기에만 달려있고, 성장하면서 사라진다. 꽃은 6~8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으로 핀다. 꽃이  피는 시기에 산에 올라가면 은은한 칡 내음이 코를 진동하게 만든다. 아카시아꿀보다 쌉쌀한 맛이 더 강하다.

현대에는 농업 생산성의 향상 덕분에 구황작물보다는, 자양강장제 등 건강식품으로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옛 어르신들 세대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독이 들어있는 것과 들어있지 않은 칡을 보통 사람들은 구별하기 어렵다. 땅속 깊숙한 곳에서 보물을 캐는 수고로움이 있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갈근(葛根)이라는 약재로 쓴다. 발한·해열 등의 효과가 탁월하다. 한의학에서 흔히 감기에 대해서 갈근탕이라고 처방을 한다. 약국에서도 쉽게 갈근탕을 구매할 수 있다. 칡은 간에 좋으며, 피로 해소제로도 좋다. 또한, 알코올 중독과 숙취 해소에 좋을 뿐 아니라, 에스트로젠 성분이 여성 갱년기 증상을 개선한다. 칡차로 겨울에 많이 애용 받기도 하고 건강식품으로도 소비되는 추세이다

칡에는 독성이 있고 꽃에도 존재한다. 많이 섭취하면 얼굴이 붓고 마비가 올 수 있다. 다량 섭취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하며 의사와 상의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