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42) 배우며 사는 게 인생이다
[원더풀 시니어] (242) 배우며 사는 게 인생이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11.23 09: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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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지금은 생활방식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과정에서 하루가 다르게 정보화의 산물들이 새롭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에게 온라인 활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노년세대는 은행 창구에서 번호표를 뽑아들고 순번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젊은이들이 자동수납기 앞으로 다가가 단추 몇 번 누르는 일로 용무를 마치고 사라지는 뒷모습에서 신세대와 구세대가 한 울타리 안에서 물과 기름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본다. 식당 테이블에 설치된 태블릿 메뉴판, 관리자 없는 전 자동 시스템 주차장, 현금 안 쓰는 버스, 비대면 예매방식의 승차권 구매 등 날로 늘어가는 키오스크(무인판매기)문화 시대다. 여기에 발전하는 정보화기기 앞에서 당황하며 감정 없는 기계의 노예가 되어가는 디지털 사회에서 늙기를 강요받는 오늘날 노년세대의 모습이다. 

구겨지는 자존심과 열등의식을 따질 형편이 아니다. 지식이 과거엔 생활 경험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으로 오래 산 어른들이 대접을 받았지만 이제는 누가 더 빨리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활용하느냐의 정보화사회다. 아무리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더라도 하루하루 발전하는 새로운 정보화 문화 앞에서는 별 도리가 없다. 이제 세상은 생각의 격차시대가 아니라 정보의 격차 시대다. 생각의 격차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정보의 격차는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무엇보다 새로운 변화를 배우고 익히자. SNS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안 된다고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이방인이 되는 건 잘못이다.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우리 몸은 기계와 같아서 쓰지 않으면 녹슬고 굳어버리고 퇴화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환경의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가는 도전정신으로 변화하는 세상과 함께 하자. 소설가 이외수도 “모르는 건 죄가 아니다. 그런데 모르는 줄 알면서 배우지 않는 게 잘못이다” 라고 했다. 가상의 공간에서는 남녀노소를 초월해서 모두가 소통이 가능한 친구들이다. 따라서 인터넷은 노년의 고독과 외로움을 해결해주는 멋진 도구요 좋은 친구로서 외로운 노년세대들에게는 가족이 될 수도 있다. 다행히 디지털 세계에서 인생을 즐기는 노티즌(노인 네티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니 좋은 현상이다. 기동성이 떨어져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고령노인일수록 인터넷 공간은 더없이 멋진 놀이터다.

또한 이제는 평생교육시대로서 배우는 장소나 시기, 시간이 따로 없다. 내 모르는 것을 알려 주는 사람이 내 선생이요, 내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다. 마음만 열면 배우고 익힐 곳은 얼마든지 있다.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 문화센터, 복지관 등에서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정보화교육, 교양,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의욕 즉 자발성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마음이 안 따른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도 자립심을 내버리고 공짜로 남의 호의를 당연시하려는 자세는 안 된다. 인간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 늙었다고 생각하면 빨리 노화되고 진짜 늙기도 전에 노인이 되게 만든다. 죽을 때까지 변화 사회에 적응하고 배우며 살아가는 그래서 되어가다가 죽는 게 인생이다. 어제 죽은 것처럼 오늘을 살고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배우자(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