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초보골프 입문과정의 오해
시니어 초보골프 입문과정의 오해
  • 황환수 기자
  • 승인 2019.04.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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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어떻게...'

평생 직장이나 사업에 골몰하다 골프를 염두에 두고 아들의 골프채를 만지작 거리던 김병노씨(75)는 아버지도 지금부터 골프를 배워보지 않겠느냐는 아들의 진지한 물음에 이렇게 답하고 말았다.

그러나 내심 싫지 않은 자식의 권유였기에 말대답은 했지만 가까운 친구들이 모여 골프장을 들락이는 모습을 부럽게 응시하기만 한 자신을 떠올린다.

골프를 즐기는 친구들이 모여 이 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얘기를 주고 받는 서로의 말속에서 골프에 문외한인 자신이 은연중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았다. 슬그머니 자리를 뜰때마다 '집안에 좀 바쁜일이 생겨서...'라는 핑계를 남겨두고 불편한 심기를 억누르곤 한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실제로 레슨현장에서 70줄 나이의 시니어 골퍼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고민을 안고 조심스레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이들이 간간히 필자의 연습장을 찾곤한다.

시니어골퍼의 입문과정은 분명 쉽지 않은 결심이고 실행이긴 하다. 골프과정의 정교함이 더해질 때마다 이들은 자신의 신체적 한계나 뒤늦은 입문탓으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시니어골프입문은 지나치게 과장된 측면에서 살펴보면 골프기술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학생이 1~2년 정도 레슨에 몰입하는 시기에 많은 어려움을 프로에게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시니어골퍼들은 이들 학생보다 월등한 기량 뿐만 아니라 이해도도 탁월해 입문 초입과정에 아무런 제약이 발생하지 않는데도 아이들 보다 못한 느낌으로 여기곤 한다. 이유인즉 처음 얼마동안 익숙하지 않은 자세나 타격을 두고 자신이나 지인들이 곧 바로 나이 탓으로 익숙하지 않은 기량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선수지망의 아이들에게는 관대한 평가가 시니어나 노년층골퍼에겐 가차 없는 평가를 내리기 일쑤다.

골프는 입문과정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상당한 노력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또 일정한 숙련기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근육의 유연성이나 개인의 자질이 일정 정도 차별성을 인정한다손 치더라도 기술적 단련의 숙련기간이 있어야 하고 또 이 시간에는 특별히 노년골퍼라는 이유로 연마실력이 떨어진다는 객관적 자료도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되려 끈기나 열정이 더 강해 빠른 시간에 골프의 기술적 습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