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墨守(묵수)
[고사성어] 墨守(묵수)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11.1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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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意見(의견)을 굽히지 않고 지킨다.

· 墨(묵) : 1. 먹 2. 검다, 더러워지다 ※ 용례 : 墨客(묵객), 墨香(묵향), 墨刑(묵형), 墨畫(묵화), 白墨(백묵)

· 守(수) : 1. 지키다, 막다 2. 보살피다, 돌보다 ※ 용례 : 守備(수비), 守成(수성), 守節(수절), 守護(수호), 保守(보수), 守株待兎(수주대토)

宋(송) 나라의 墨翟(묵적), 존칭으로 墨子(묵자)는 박애주의적인 이념에서 兼愛說(겸애설)을 제창하여 非戰論(비전론)을 주창한 철학자로서 유명하지만 兵法家(병법가)로서도 또한 일세를 풍미했다. 묵자가 齊(제) 나라에서 급히 楚(초) 나라로 떠난 지 10일 만에 초나라의 수도인 영에 도착했다. 왜냐하면 公輸般(공수반)이 초나라를 위해 雲梯械(운제계)를 만들어 송나라를 공격하려고 한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묵자는 공수반을 방문했다. “북방에 나를 경멸하는 자가 있어 당신의 힘으로 죽여주시기를 바랍니다만....” 공수반은 불쾌한 낯빛으로 말했다. “나는 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소이다.” 묵자는 공손히 절을 하면서 말했다. “초나라는 땅이 넓은데 비하여 사람은 모자랄 정도입니다. 그런데 영지가 부족한 송나라를 공격해도 좋습니까? 더구나 아무 죄도 없는 송나라를 말입니다.

한 사람을 죽이지 않는 것이 의라면 송나라의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의라 할 수 있을까요?” 공수반은 묵자에게 공박을 당하자 묵자의 청을 받아들여 초왕에게 안내했다. 묵자는 다시 예를 들어 말했다. “ 아주 화려하게 꾸민 수레의 주인이 옆에 있는 하찮은 수레를 훔치려고 하거나 비단옷을 입은 사람이 옆집의 누더기를 훔치려고 하거나, 진수성찬을 먹는 사람이 옆집의 술 찌꺼기를 훔치려고 든다면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마도 도벽이 있는 사람이겠지. “ ”그럼 사방이 5천 리나 되고 獸魚(수어)가 풍부하여 大木(대목)이 많은 초나라가 사방이 5백 리 밖에 안되고 식량이 부족하여 長木(장목)도 없는 송나라를 공격한다면 이것과 같지 않습니까? “ 초왕이 이 질문에 궁한 대답을 했다. ”아냐 나보다 공수반의 재주를 살려볼까 해서 그랬지. “

그래서 공수반이 얼마나 머리가 좋은가를 보아야겠다고 생각한 묵자는 초왕 면전에서 아주 기묘한 승부를 하였다. 묵자는 띠를 풀고 城(성)처럼 버티고선 작은 나무조각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었다. 공수반의 9회에 걸쳐 임기응변의 장치를 만들어 공격했으나 묵자는 9회를 굳게 지켰다. 공수반의 무기는 바닥이 났으나 묵자의 수비에는 아직도 여유가 있었다. 마침내 공수반은 손을 들고 말았다. 묵자는 초왕에게 고했다. ”공수반은 나를 죽이려고 했고 나를 죽이면 송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는 모르 오나 내 제자들은 내가 수비했던 기계를 가지고 송나라로 가서 초나라의 침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를 죽여도 항복시킬 수는 없습니다. “ 묵자가 선수를 치는 바람에 초왕은 결국 송나라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해서 묵자는 초나라의 침략을 막았던 것이다.

지난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補闕選擧(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진교훈 후보는 56.52%, 국민의 힘 김태우후보는 35.52%를 獲得(획득)하여 민주당의 진교훈 후보가 17.15%라는 큰 표차로 壓勝(압승)했다. 내년 總選(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執權與黨(집권여당)이 慘敗(참패)를 한 것이다. 특히 이번 選擧(선거)는 首都圈(수도권) 有權者(유권자)의 民心(민심)을 豫測(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국민의 힘에서는 選擧慘敗(선거참패)에 대한 責任(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與黨(여당)이 과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疑心(의심)스럽다. 국민의 힘은 이번선거 참패후 對策(대책)으로 인요한 革新委(혁신위)를 出帆(출범)시키며 全權(전권)을 委任(위임)했다고 밝혔다.

인요한 위원장은 첫 번째 혁신안으로 黨內統合(당내통합)을 위해 懲戒(징계)를 받은 黨員(당원)들의 赦免(사면)을 貫徹(관철)시켰고, 또 유승민 전의원을 만나 意見(의견)을 나누었고 또 며칠 전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나 高見(고견)을 들었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와는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만남을 위해 계속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위원장이 두 번째 혁신안으로 제시한 당 지도부·중진·친윤인사들의 不出馬(불출마) 또는 수도권 險地出馬(험지출마) 안을 내놓은 지가 열흘이 지났지만 當事者(당사자)들은 微動(미동)도 않고 있다. 급기야 혁신위 내에서는 早期解體論(조기해체론)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革新(혁신)이란 犧牲(희생)이 없는 혁신은 있을 수 없다. 現在(현재)의 執權黨(집권당)의 모습을 보면 각자 자기 밥그릇에만 關心(관심)이 있어 보인다.

기울어진 議會(의회) 권력 앞에서 본인들이 무엇을 했는지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巨大野黨(거대야당)에 맞서서 무엇을 했는지? 현실에 安住(안주)해서는 내년 총선에 希望(희망)이 없다. 인요한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측으로부터 ”所信(소신)껏 맡은 任務(임무)를 거침없이 하라 “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遲遲不進(지지부진)한 지금의 狀況(상황)에 대하여 비대위구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인요한위원장은 누구보다 韓國政治(한국정치)의 現實(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自淨能力(자정능력)이 없으면 劇藥處方(극약처방)을 내려서라도 정치권의 病弊(병폐)를 뿌리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놓은 革新案(혁신안)을 반드시 貫徹(관철)시키는 墨守(묵수)같은 뚝심이 必要(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