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단 한 번의 인생을...
단 하나의, 단 한 번의 인생을...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3.11.13 14: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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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게, 품위 있게, 매력적으로 살고 싶다

 

사람이 아름답게 죽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참으로 어려운 것은 아름답게 늙어가는 일이다. 100세 시대인 지금은 70세 노인을 중년, 80세 노인을 초로장년(初老長年)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무리 신 중년이니 신 청춘이라고 외친다고 매력있는 사람이 되는 것도,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하고 어떤 매무새로 세상과 어울려야 하는가다. 매력있고 아름답게 늙고 싶은 마음은 노인들의 로망이고 목표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자기를 잘 가꾸고 재치있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분명히 자본이요 새로운 청춘으로서의 경쟁력이기에.

"아름다운 젊음은 우연한 자연현상이지만,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작품이다" 

아름답고 매력있는 '젊음'은 자연스럽게 오는 자연 현상일 뿐, 아름다운 노년은 얼마나 열심히 자기를 가꾸는 지에 따라서 결정된다. 젊음은 탄력있는 피부와 에너지, 그리고 톡톡 튀는 재능으로 자연스럽게 아름다움을 표시하지만, 노인의 성숙한 영혼과 품위 넘치는 매너와 지혜는 부단한 노력과 자기관리로 형성된다.

그래서 나이를 추하게 장식한 노인은 기피의 대상이지만, 아름답게 가꾸면 그 나이야말로 찬란한 황혼의 불꽃으로 칭송 받는다.

영국 런던에 있는 정치경제대학교 캐서린 하킴 교수(80.Catherrine Hakim)는 매력 자본(Erotic Capital)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그녀가 말한 매력은 잘생긴 외모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유머 감각과 활력, 세련미, 상대를 편하게 하는 기술 등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는 멋진 태도나 기술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런 태도나 기술은 나아가 나이가 많을 수록 쇠퇴하지 않으며 되려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매력이 능력이고 경쟁력이며 경륜(經輪)이며 나이 듦의 지혜와 여유라고 한다.

인생은 싫든 좋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언제일지 모를 종착역을 향해 달린다. 다시 되돌릴 수도, 반복할 수도 없는 인생이라면 보다 의미있는 멋진 삶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 우아한 노인이 가지는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자주 웃자. 미소를 띄우자.

지하철이나 시장에서 만난 거의 모든 노인들의 인상은 찌푸려져 있다. '한국의 노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뚝뚝한 얼굴과 딱딱함이다. 생각과 마음으로 표정이 만들어지고 곧 인상으로 고착된다. 

웃으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낮아지고 엔돌핀 분비를 촉진해 면역력도 강해지고 수명이 연장되는 효과가 있다.

2. 항상 마음에 여유를 갖자.

웬만한 일들은 모두 양보하자. 나이 들어서 세상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것처럼 흉한 것도 없다. 항상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려 하지 말자.

이미 많은 노인들이 잔소리하는 당신보다 훨씬 영리해져 있고 각종 정보에도 밝아져 있기 때문이다. 

3. 자기 몫을 다하고 언어를 절제하자.

입은 닫을 수록, 지갑은 열수록 좋다. 노인의 장광설은 듣는 사람을 지치게 한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고 박수를 많이 치면 어디서나 환영받는다.

짧으면서도 지혜로운 문장이나 유머 구사는 상대를 즐겁게 한다. 예] 건배사: 당나귀! (당신과 나의 사랑을 귀신도 모르게)

남의 대접만 받고 무임승차하는 거지근성은 스스로를 천대하는 짓이다. 동창회나 친목 모임에 가면 한 턱을 자주 쏘아라. 통 큰 멋쟁이로 우러러 본다. 

4. 평생 학습을 하자.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컴퓨터 앞에서 공부하는 깨어있는 노인이 되자.

한국인의 독서량은 한 달에 한 권이 되지 않아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한다. 지자체마다 수많은 도서를 비치하고 각종 문화강좌를 여는 도서관이 여러 곳 있다. 

교양 쌓기에는 독서 만한 것은 없다. 안경 낀 흰머리에 책 들고 조는 모습은 노년 아름다움의 극치이다. 

5. 위생관념에 철저하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빠트리지 말고 단정한 차림새로 교유(交遊)하자.

냄새라는 게 사람마다 다 다를 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체취이다. 나이가 들면 체내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 퀴퀴한 노인 고유의 냄새를 풍기게 되고 유아기 손주가 가장 예민하게 느낀다. 

샤워는 매일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목욕을 하면 모공에 쌓여있는 노페물이나 각질도 제거된다. 옷을 자주 갈아입고 침구도 자주 세탁하자. 

충분한 수분섭취는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줄이고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자.

6. 주홍글씨 A(adultery)가 아닌, 꿀맛 같은 제 3의 로맨스를 꿈꾸자.

기지개 켠 하루하루가 괜히 설레며, 즐겁고 황홀할 것이다. 남은 생 내내 그러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