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도회 대구광역시 월배 지부 선현지 탐방
성균관 유도회 대구광역시 월배 지부 선현지 탐방
  • 염해일 기자
  • 승인 2023.11.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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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예담촌에서 기념사진 촬영 염해일 기자

성균관 유도회 대구광역시 월배 지부 유도회(회장 우종협)는 10월 30일(월) 월배 지부 유도회 회원들의 견문을 넓히고, 단합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남사예담촌을 탐방하였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지정된 남사예담촌은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가 서린 천혜의 승지에 조성된 옛 담장 마을이다.

한옥이 모여 있는 남사예담촌은 남사천이 흐르는 곳에 자리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가 마을로 수백 년간 사대부들이 예절을 지켜온 선비의 고장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원래 남사마을로 불렀지만, 2003년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되면서 ‘옛 담’이란 표면적인 뜻 외에 ‘마을을 찾은 이들에게 예를 담아 드린다’라는 남사예담촌이란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남사예담촌은 황톳빛 담장과 고택이 어우러진 골목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산청 남사마을 옛 담장은 국가 등록문화재 281호로 지정되었다. 마을 입구에는 부부 회화나무 고목이 있다.

이 나무 아래를 지나면 부부가 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곳은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조선 혼담공작소 꽃 파당’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남사예담촌에는 여러 성씨가 대를 이어 살아온 독특한 내력이 있다. 유교 전통이 엿보이는 산청 남사리 최씨고가, 영일 정씨 문중 고가인 사양정사,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산청 남사리 이 씨 고가와 같은 문화재를 포함해 고택이 45채 정도 있다.

기와지붕과 담장이 맞닿은 길 끝에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경남 문화재자료 118호로 지정된 산청 남사리 이 씨 고가는 1700년대에 지은 고택이지만, 여전히 단정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씨 고가는 네모난 마당에 둥근 화단을 조성해 음양의 기운을 맞췄다. 안채와 사랑채, 외양간 채, 곳간채가 ‘ㅁ자형’으로 마주한 전형적인 남부 지역의 사대부 가옥이다.

경남 문화재자료 117호로 지정된 유교 전통이 엿보이는 산청 남사리 최씨고가와 경남 문화재자료 453호로 지정된 영일 정씨 문중 고가인 사양정사도 이 씨 고가와 마찬가지이다.

남사예담촌에는 국보급 문화재도 전해진다. 국보 324호로 지정된 이제 개국공신교서는 태조 이성계가 개국공신 이재에 내린 공신 교서이다. 조선시대 최초 공신 교서 형식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가 큰 자료로, 원본은 국립진주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마을에 공신 교서 원문을 새긴 비가 세워져 있다.

남사천의 작은 다리를 넘으면 기산 국악당과 경남 문화재자료 328호로 산청 이사 재가 있다. 기산 국악당은 국악계의 큰 별인 박헌봉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으며, 제자들이 기증한 국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산 국악당 옆에 자리한 이사 재는 원래 밀양 박씨의 선조인 송 월당 박호원을 기린 재실로, 임진왜란 때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묵어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