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삶] 요양보호사 권수경 씨… 업무 보람 느껴, 봉사정신 있어야
[일하는 삶] 요양보호사 권수경 씨… 업무 보람 느껴, 봉사정신 있어야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3.10.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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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가진 전문직으로 인식 개선 필요

재가방문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권수경(용산동, 66) 씨를 만나기 위해 김외남(신암동, 89) 대상자 집을 방문했다.  요양보호대상자(이하 대상자)와 인지활동 프로그램으로 뒤꿈치 들기와 모래주머니 놀이를 하고 있었다. 

정양자 기자
재가방문요양보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요양보호사 권수경(용산동, 66세) 씨. 정양자 기자

◇ 요양보호사 업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

요양보호사 자격증은 10여 년 전 노후를 대비해 준비했다. 노후에도 3-4시간은 활동은 할수 있을 것 같아 학원을 찾게 됐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3년 정도 지났을 무렵 

공부한 동기 언니가 근무하다 잠시 쉬게 됐다. 우연히 대상자를 소개를 받고 근무를 시작했다. 

◇ 기억에 남는 일, 어려웠던 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때, 고등학교 교직에서 퇴직한 대상자를  1년 이상 케어하고 있었다. 센터에서 잠시 쉬라는 문자를 왔다. 음성도 아니고 통보 문자를 받고 보니 황당했다. 요양보호사 입장에서 생각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것이 대상자는 불안했을 것이라 짐작할 뿐이었다. 

당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루 3-4시간 근무하지만, 국가가 인정한 요양보호사 자격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자이다. 자존감이 많이 상했다.

대상자에 따라 대처하고 케어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그러나 간혹 청소를 할 때 청소기가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 조심스럽다. 요양보호사를 가사도우미로 착각하는 대상자와 그 가족들을 대할 때 조금 불편하다. 그러나 설득하고 이해시키면서 즐겁게 업무에 임한다. 

정양자 기자
요양보호사 권수경 씨가 대상자와 인지활동 프로그램(모레주머니 놀이)을 진행하고 있다. 정양자 기자

◇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해

요양보호사 시험은 독학으로 취득이 불가능하다. 비전공자 기준으로 240 시간 실습 시간을 이수해야 필기시험을 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전공자 기준으로 이론 80시간, 실기 80시간, 실습 80시간이다. 단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간호조무사 등 자격증 소지자는 실습시간이 50시간이다. 또 간호사 자격증 소지자는 실습시간이 40시간이다. 

자격증 취득 비용은 시험 응시료를 포함해 60-80만 원 정도이다. 시험 응시료는 32,000원으로 동일하나 교육원마다 실습교육 비용이 상이하다. 

국비지원을 받으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비지원을 받으면 35-20여만 원 정도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국비지원을 받는 방법은 ▲ HRD-net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 '국민내일배움카드 신청'을 클릭한다. 이는 국비지원금액을 받을 수 있는 전용카드이다. ▲ 훈련과정을 알아본다. 지역, 직종, 훈련유형 등을 설정하고 검색하면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원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학원정보를 확인한다. 위치, 자부담금액, 교육시간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요양보호사 시험과목은 필기와 실기로 나뉜다. 필기는 요양보호론 1과목, 실기는 요양보호에 관한 것 1 과목 총 2 과목이다. 필기는 35문항, 실기는 45문항 출제 된다. 문제는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합격은 만점 기준 60% 이상 득점해야 한다. 과락이나 커트라인이 없는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매년 시험 합격율은 90%대로 매우 높다. 실습교육을 성실히 임하고 익히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90%는 취득한 것이나 다름없다. 

2023년부터 컴퓨터 시험이 도입되면서 시험 일정이 상시로 바뀌었다. 시험일정은 한 달 전에 발표된다. 원서 접수는 시험공개일부터 시험일 7일 전까지 가능하다. 또 지필 시험은 상반기(1월-6월) 월 2회, 하반기(7월-12월) 월 1회 실시한다. 

공부 방법은 기출문제 반복해서 풀고, 틀린 문제 위주로 검토하고 반복 학습하면 된다. 시험에서 다루는 내용이 실무와 연관돼 있어 내용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요양보호사는 한 수급자대상자 기준으로 1-4시간 근무할 수 있다. 급여는 시급을 적용해 월급제로 지급한다. 최저임금이 아니고 추가수당을 포함 지급하는 포괄임금제(주휴수당, 연차수당 포함)를 적용하고 있다. 월 20일 근무했을 때 72만 원 정도를 월급으로 받을 수 있다. 단, 1,2등급의 중증 수급대상자를 돌볼경우 1인당 3000원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2024년도 요양보호사 시험 조건이 바뀐다. 시험 과목은 치매 내용 등이 추가되며, 교육기관에 출결방식도 수기출석에서 전자출결 방식으로 변경된다. 교육시간이 320시간(기존 240시간)으로 변경된다. 단,  2023년 12월 31일까지 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2024년 12월 31일까지 2023년 교육과정에 따른 자격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정양자 기자
요양보호사 권수경 씨가 신체활동 프로그램(뒤꿈치 들기)을 진행하고 있다. 정양자 기자

◇ 요양보호사의 업무 범위

수급대상자의 신체활동지원, 인지활동지원. 가사활동지원 등이다. ▲ 신체활동지원은 머리 감기, 세수. 양치, 목욕, 손발톱정리, 화장 등 대상자 몸에 관한 것이다. 거동이 불편할 경우 집 안에서 거동부축, 지켜보기 등이며, 옷 갈아입히기, 약 챙겨드리기 등이다. ▲ 인지활동지원은 치매를 앓고 있는 대상자에게 해당된다. 치매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가 시간지남력, 장소, 사람인지에 대한 예방 활동 등을 한다. ▲ 가사활동지원은 몸이 불편한 대상자의 빨래, 반찬. 설거지, 청소 등이다. 또 대상자의 병원 동행과 심부름 등을 할 수 있다.

◇ 자신이 지나 온 길과 앞으로 계획

섬유업게에서 근무했다. 결혼 후 바르게 살기, 통장, 아파트 부녀회장 등을 통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가족을 건사하다 보니 늘 마음에는 있었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한 학업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아들 둘을 출가시키고, 요양보호사 국가자격증을 시작으로 57세에 중학교 과정, 고등학교 과정 등을 거쳐 64세에 대구공업대학 사회복지학과를 2021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2급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요양보호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감염병의 위기 속에서 잠시 쉬면서 학업을 마무리했다.

요양보호사는 봉사 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봉사자로서 자부심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일과를 수행한다. 기회가 주어지는 데로 대상자를 케어하며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 또 틈틈이 대구공업대학교 재학 당시 교수님(김한식)이 진행하는 스피치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배우고 익히고 힐링하며 누군가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