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가다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가다
  • 김황태 기자
  • 승인 2023.10.23 16: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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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선암사
2023 순천만 국제정원 박람회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순천 선암사 입구 승선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순천 선암사 입구 승선교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 일부이다. 계간 문장으로 등단한 200여 명의 작가들의 모임인 문장작가회(회장 여남희) 가을 문학기행을 4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10월 21일에 전라남도 순천 선암사와 2023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에서 가졌다.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선암사 원통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선암사 원통전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선암사는 2009년 12월에 사적 제507호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6월 30일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대한불교 태고종의 총본산으로 조계산 동쪽 자락에 오랜 세월 웅거하고 있는 1,000여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고즈넉한 고찰이다.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정호승시인의 시에 나오는 선암사 해우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정호승 시인의 시에 나오는 선암사 해우소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정호승의 시에 나오는 해우소인 동양 최대의 재래식 화장실이 있고,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600년이 넘은 매화가 있다. 슬프고 아프고 괴로운 마음이 선암사 해우소에 와서 혼자 쭈그리고 앉아 울다 보면 풀어진다는 선암사는 도량 전체가 인간의 고민을 풀어 주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화려했던 매화는 가지만 남아 을씨년스러웠고,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는 없었지만, 주변에 축 처진 소나무는 있었다. 해우소 안 컴컴함 속에 뒷간 깊음의 두려움이 있기도 했다.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순천만국제정원 박람회 꽃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문장작가회 가을 문학기행 참석자들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꽃밭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황태 기자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는 2023. 4. 1~10.31일 끝나지만 휴일이라 그런지 입구에서부터 인산인해다. 800여 만 명이 다녀갔다고 할말도 하다. 입장료는 65세 이상은 완전 무료이고 성인 개인은 15,000원을 받는다. 박람회장 내부는 가을꽃들로 장식되어 정취를 자아냈다. 대한민국 대표 저류지를 모델화한 오천그린광장에 많은 사람이 몰렸고, 화려한 꽃들 속에 풍차가 있는 네덜란드 정원이 볼만하였다. 순천에서 만나는 미래 정원 시크릿가든과 국가정원식물원의 열대 식물이 운치를 더했다. 박람회장을 순환하는 정원관람차와 스카이큐브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탈 수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 문장작가회의 가을 문학기행은 가을의 초입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으로 작가들의 글 쓰는 마음을 자극하고 소재를 얻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