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장학(張澩)의 강학시설 '여차정(如佌亭)'
조선 후기 장학(張澩)의 강학시설 '여차정(如佌亭)'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10.23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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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의 숨은 정자 '여차정'
구미의 정자, 여차정. 박미정 기자
구미의 정자, 여차정. 박미정 기자

 

경북 구미시 임수동에 있는 '여차정'은 조선 후기 남파 장학(張澩)이 1659년 제자들과 공부하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여차정(如此亭)이란 이름은 '바깥 세상은 시끄럽지만 현재의 이곳은 맑다'는 뜻으로 지었다. 마당에 있는 백일홍은 장학이 건립 당시에 심은 것이라 전한다.

여차정 목백일홍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여차정 목백일홍이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형태는 정면 4칸, 측면 2칸 반 규모의 ㄱ자형 건물이다.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의 1칸의 온돌방을 두었으며, 앞면에는 반 칸 규모의 퇴간을 두었다. 왼쪽 온돌방 옆면에는 누마루 1칸을 돌출시켰으며, 5령가 구조 겹치마이다. 주위에는 토석 담장을 둘렀으며, 담장의 앞면에는 3칸 규모의 평대문 출입구를 세웠다. 1659년(효종 10)에 건립, 1959년에 복원했다. 

구미의 숨은 정자, 여차정. 박미정 기자
구미의 숨은 정자, 여차정. 박미정 기자

 

남파는 1641(광해 6년), 지금은 구미시가 된 인동에서 아버지 장경우와 어머니 광산 이씨 사이에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만회당은 당시 이름 높은 선비이자 정묘호란시 안동지역의 병장으로 활동했다. 11살 때 아버지에 이어 당대 최고의 성리학자인 여헌 장현광 선생의 제자가 되었다. 

여차정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 박미정 기자
여차정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 박미정 기자

 

여차정은 정자의 오른쪽에 남파 장학선생이 심었다는 수령 350여 년의 목백일홍이 아름다워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차(如佌)는 '더 없이 가만하기도 하나 더 없이 부유하기도 하고, 더 없이 좁기는 하나 더 없이 넓기도 하고, 더 없이 더럽기도 하나 더 없이 조촐하기 때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