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自業自得(자업자득)
[고사성어] 自業自得(자업자득)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10.1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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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의 結果(결과)는 自身(자신)이 責任(책임)을 진다는 뜻

· 自(자) : 1. 스스로, 몸소 2. 자기, 나 3. 저절로 4. ~부터 ※용례 : 自家(자가), 自古(자고), 自己(자기), 自力(자력), 自負(자부), 自肅(자숙), 自然(자연), 自主(자주), 自重(자중), 自治(자치), 自他(자타), 各自(각자), 獨自(독자)

· 業(업) : 1. 일, 업, 사업 2. 기예, 학문 3. 생계 ※용례 : 業務(업무), 業績(업적), 修業(수업), 創業(창업)

· 自(자) : 1. 스스로, 몸소 2. 자기, 나 3. 저절로 4. ~부터 ※용례 : 自家(자가), 自古(자고), 自己(자기), 自力(자력), 自負(자부), 自肅(자숙), 自然(자연), 自主(자주), 自重(자중), 自治(자치), 自他(자타), 各自(각자), 獨自(독자)

· 得(득) : 1. 얻다 2. 만족하다 3. 깨닫다 4. 탐하다 5. 이익 ※용례 : 得男(득남), 得勢(득세), 得失(득실), 利得(이득), 自得(자득), 攄得(터득), 取得(취득)

양나라의 무제는 남조시대 유일의 명군으로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다. 역사를 읽다가 양나라의 무제 때에 이르면 숨이 트이고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이것이 인간이 할 짓인가 하고 회의를 느낄 정도로 잔학 행위가 이어지다가 이 시대에 이르러서는 눈이 훤해지는 역사가 전개된다. 역사가들도 양 무제에게 많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선 양 무제는 정무에 열중하여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四更(사경 : 새벽 2시)에 일어나 등잔불에 심지를 돋우며 결재하고 공무를 처리하느라고 손발이 터졌다고 한다. 무제는 노년기에 이르러 불심이 깊어져 황제보살이라 부르고 어쩌다 범인을 처형하게 되면 며칠 동안을 불쾌한 기분으로 지냈다고 한다. 그 후 노년이 되면서 무제는 마음이 변하여 백성들의 원성을 사는 폭정을 하게 됐다. 황제보살의 정치는 그의 노년 막바지에 이르러 548년에는 侯景(후경)의 반란이 일어났다.

후경군은 대성을 포위한 지 130일 만에 마침내 대성을 함락시켰다. 후경은 대성에 입성하여 무제를 만났다. 이때 무제는 86세의 노령이었으나 역시 황제로서 관록이 있었다. 후경은 땀을 줄줄 흘리며 감히 무제를 바라보지도 못했다. “경은 고을 사람이기에 감히 여기까지 왔는가? 그대의 처자는 아직도 북쪽에 있을 테지?” 무제가 이렇게 물었건만 후경은 감히 대답을 못했다. 任約(임약)이라는 자가 대신 대답하였다. “신 후경의 처자는 모두 고씨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신 혼자만이 폐하에게 돌아왔습니다.” 문답은 또 이어졌다. “처음 강을 건널 땐 몇 명이었나?” “1천 명 정도였습니다.” 후경은 이때서야 비로소 자신의 말로 대답 할 수 있었다.

“대성을 포위한 건 몇 명이었나?” “10만 명이었습니다.” “지금은 몇 명이나 되는가?” “온 나라 안의 백성모두입니다." 후경의 대답이 이에 미치자 양 무제는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 후 양 무제는 유폐당하여 음식마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울분한 나머지 병이 들었다. 그는 입맛이 써 견디지 못하여 꿀물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두 차례나 ”괘씸한 놈“이라고 볼 맨 소리를 하다가 얼마 후 죽었다. 양 무제는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조소라도 하듯 ”自業自得(자업자득)이로군, 이제 새삼스럽게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인가!“ 하고 혼잣말로 뇌까렸다. 황제는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하고 죽어갔지만 이 싸움은 강남백성에게 크나큰 재난을 안겨 주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 구청장 補闕選擧(보궐선거)에서 與野(여야)가 總力戰(총력전)으로 選擧運動(선거운동)을 하여 판을 키운 側面(측면)이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은 候補公薦(후보공천)을 두고 오락가락하다가 당내 競選(경선)을 거쳐 결국 김태우 후보로 決定(결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교훈 후보를 일찌감치 전략 공천했다. 선거결과는 민주당의 진교훈 후보가 56.52%, 국민의 힘 김태우 후보 39.37%로 17.15% 차이로 진교훈 후보가 壓勝(압승)했다. 내년총선이 불과 6개월 남은 상태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慘敗(참패)를 당한 것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뚜렷하게 잘한 것도 없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국민의 힘은 참패 원인을 철저히 分析(분석)하여 總選(총선)에 對備(대비) 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총선도 期待(기대)가 어렵다고 본다. 어느 政黨(정당)도 民心(민심)을 제대로 把握(파악) 하지 못하면 민심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국민의 힘은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서로 相對方(상대방)을 향해 責任(책임)을 묻고 있다. 임명직당직자 一括辭表(일괄사표)로 이 참패를 收拾(수습)하려는 듯 보이나 당내 反撥(반발)도 만만치 않다.

당장 野黨(야당)에서는 꼬리 자르기 인사라고 酷評(혹평)을 내고 있으며, 정작 책임질 사람은 윤 대통령과 당대표라고 指摘(지적)하고 있다. 執權與黨(집권여당)은 國政運營(국정운영)을 책임지는 姿勢(자세)로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努力(노력) 해야 하고, 집권 후 17개월간 국정을 운영하면서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히 살펴서 劃期的(획기적)인 對策(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政治(정치)란 곧 어느 政治集團(정치집단)이 민심을 잘 파악하여 민심에 다가가느냐의 競爭(경쟁)이다. 정치란 사람이 사람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언제나 勝者(승자)와 敗者(패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정치도 敗(패)했을 때 깨끗이 失敗(실패)를 認定(인정)하고 責任(책임) 지는 自業自得(자업자득)의 政治文化(정치문화)가 實現(실현)되기를 期待(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