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속에 펼쳐진 음악회
가을비 우산 속에 펼쳐진 음악회
  • 권오훈 기자
  • 승인 2023.10.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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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박태준기념사업회의 '찾아가는 문화콘서트'
월광수변공원 박태준 흉상 앞에서 열려
가을비 내려도 달서구청장과 청중들 자리 지켜

무려 엿새간의 길었던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0.3 오후 3시,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에 있는 작곡가 박태준의 흉상 앞에는 이태훈 달서구청장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달서구와 '작곡가 박태준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찾아가는 문화콘서트'를 들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중에도 많은 청중들이 자리를 지키며 음악회를 즐기고 있다. 권오훈기자
우중에도 많은 청중들이 자리를 지키며 음악회를 즐기고 있다. 권오훈기자

 

음악회는 2부로 나눠 진행되었다. 1부는 아마추어 성악가들과 '노래숲의 아이들' 합창단이 출연하여 가곡과 동요 매들리를 선보였다.
2부는 펠리체 앙상블과 전문 성악가들이 나서 주옥같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었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2부  시작할 무렵부터 가늘게 내리던 빗방울이 굵기를 더해갔다. 일부 관객은 서둘러 자리를 떴다. 대부분의 청중은 주최측이 나눠준 우의를 입고 자리를 지켰다. 출연자들은 스텝이 받쳐주는 우산 아래에서 노래를 불렀다. 

스텝이 받쳐준 우산 속에서 성악가가 열창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스텝이 받쳐준 우산 속에서 성악가가 열창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마지막 순서로 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있는 김완준 전 계명대 음대학장이 박태준이 작곡한 '동무생각'을 불렀다. 그는 받쳐주는 우산 쓰기를 거부하고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불렀다. 그의 프로정신에 청중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앵콜곡으로 전 출연진이 나와 미리 악보를 나눠주고 연습시킨 청중들과 함께 '가을밤'을 부르며 콘서트는 막을 내렸다. 모든 프로그램이 끝남과 동시에 비는 멎었다. 주최측으로선 가을비 치고는 참 심술궂은 비였다.

모든 출연자들이 마지막 앵콜곡으로 '가을밤'을 청중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권오훈기자
모든 출연자들이 마지막 앵콜곡으로 '가을밤'을 청중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권오훈기자

 

박태준 작곡가(1900~1986)는 대구가 낳은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선구자로서  연세대 초대 음악대학장을 역임하고 '동무생각', '가을밤', '오빠생각' '산길' 등 150여곡의 주옥같은 노래를 작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