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35) 키오스크(무인판매기) 문화와 노년세대
[원더풀 시니어] (235) 키오스크(무인판매기) 문화와 노년세대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10.04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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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키오스크 옆에는 해피온택트봉사단이 제작한 영상이 함께하고 있어 이해를 돕는데 큰 몫을 찾이하고 있다.   박영희 기자
교육용 키오스크 앞에서 영상을 보며 연습하는 시니어. 시니어매일DB

 

거실 벽의 인터넷 모니터를 리모컨의 단추로 켠다. 오늘이 주치의와 화상통화가 예약된 날이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기능성 옷을 입는다. 혈압, 심장 박동, 당 수치 등 모든 정보가 자동입력되고 운동량까지 체크되면서 오늘은 무슨 운동을 몇 분 하라는 지시와 내부 환기 습도 조명등이 모두 자동조절된다.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2040년에 90세가 되는 노인이 기상과 함께 하루 일과를 점검하는 과정이다.

실용화된 만국어 번역기는 혼자서 지구의 어디든 관광이 가능하고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관광,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모든 장기의 이식 수술, 백내장도 인공각막으로 대체하면 된다. 좌표 찍은 드론이 수직으로 날아가서 목표지점에 수직으로 내려앉고 사람이 아닌 로봇이 전쟁을 하고 스마트폰에서 말만하면 글이 되고 상대방과 문답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화상정보 통신으로 정보망이 연결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사회다. 세계에서도 가장 앞장서 가는 우리나라의 정보화 기술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말귀 알아듣는 TV가 등장하는가 하면 뉴스에서는 연일 인구감소를 걱정하는 2040년의 예상되는 우리 사회 모습이다.

이제 많이 배운자가 적게 배운자를 지배하는 생각의 격차시대가 아니라,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는 자가 늦게 받아들이는 자를 지배하는 정보 격차시대이다. 디지털카메라, 동영상, 녹음기, 내비게이션, 시계, 지도, 각종 전화번호 등 수십 가지의 각종기능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손안의 작은 컴퓨터 스마트폰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앞장선 정보화 강국의 모습이다. 지금 시범 운영하고 있는 드론 택배의 일상화, 비대면 예매방식의 코레일 승차권, 식당 테이블에 설치된 테블릿 메뉴판에 의한 하이오더 시스템의 식사주문, 날로 늘어나는 키오스크 매장 등 끝없이 이어지는 편한 세상이 꼭 바람직한 모습인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오고가는 따뜻한 인간미를 볼 수 없는 기계와 인간의 거래이기 때문이다. 

자금은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제4차 혁명시대이다. 젊은이들은 정보화시대에 태어나서 함께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질화되었지만 하나하나 배우고 익혀야 하는 우리 노년 세대는 딱딱한 기계 앞에서 쩔쩔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사회가 디지털구조로 급변하면서 법, 제도, 문화의 의식구조는 여전히 산업사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곳곳에서 문화충돌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정보화에 의한 디지털 사회다. 따라서 노인층을 비롯한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한 특별교육과 함께 우리 모두 현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빨리 변해야 한다.

노인이라고 전부 정보취약자는 아니지만 현실사회와의 소통이 안 되면 좌절감과 고독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다. 이제 디지털 사회에서 늙어가기를 강요받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순응하면서 따를 수밖에 없다. 변화 자체를 거부하고 살던 대로의 삶을 고집하는 고집불통의 꼰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가는 노인이 되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국에 수백개(경북 75개)의 ‘디지털 배움터’가 주민센터, 도서관 등의 생활공간을 이용해서 운영되고 있다. 맞춤형 과정으로 누구나 무료 수강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배우고 익히려는 의지만 있으면 노인대학, 노인종합복지관, 경로당,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보화교육 등 배울 곳은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각자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익혀서 생활에 편하게 활용하느냐의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