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박영일 어르신 야시골 사랑
팔순의 박영일 어르신 야시골 사랑
  • 염해일 기자
  • 승인 2023.09.24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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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어르신의 계룡산 야시골 사랑
꽃무릇 화단을 만든 박영일 어르신이 화단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염해일 기자

 범어동 2동 주민이신 박영일(82세) 어르신이 2021년부터 야시골 공원에 화단을 만들어 꽃무릇을 심고, 에어로빅과 국민 체조하는 야시골 대운동장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먼지가 날지 않는 쾌적한 운동환경을 만들었고, 운동하는 시간 때문에 회원들간에 분쟁과 갈등이 있어 회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운동하는 시간표를 제작하여 게시함으로 분쟁이사라지게 되었다.

박영일 어르신은 지인이 보내준 꽃무릇 구 근을 자기 집 정원에 심었다. 꽃무릇이 활짝 피는 모습을 그냥 혼자 보기에 아까워 수성구민들이 많이 모여 운동하는 야시골 공원에 옮겨심기로 하였다.

야시골 공원(구 MBC문화방송 뒷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남향인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오른쪽에 화단을 만들었다. 큰 나무 아래에 죽고 썩은 나무, 낙엽, 잡초들을 제거하고, 돌을 화단 밖으로 들어내고 200평 정도의 화단을 만들었다. 

만든 화단에 비료와 거름을 뿌리고, 어르신의 정원에 자라고 있는 꽃무릇과 야시골 공원 아래에 있던 구 MBC문화방송이 욱수동 신축건물로 이사가면서, MBC문화방송을 아름답게 수 놓았던 꽃무릇을 뽑아갔다. 뽑아 가고 남은 구 근을 모두 캐 가지고 와서 2021년 봄에 심었다.

스프링 쿨러 만든 어르신이 스프링쿨러 보관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염해일 기자

어르신 부부가 땀을 흘리면서 공원에 꽃무릇을 심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민들이 자기 집 화분과 정원에 자라고 있는 꽃무릇을 갖다주어 새로 만든 넓은 화단 전체에 꽃무릇을 심었다.

꽃무릇을 심고 2년이 지나니 야시골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오른쪽에 꽃무릇이 붉게 수를 놓고 있다. 야시골 공원 산책객들이 아름답게 핀 꽃무릇 화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꽃무릇을 감상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야시골 공원은 범어 2동의 중심 지역으로 단독주택 대 단지가 있고,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까지 세워지고 있다. 야시골 공원 주변에는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 밀집해 있다. 원생들이 야시골 공원으로 현장 학습을 나와서 꽃무릇 화단을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르신이 원생들을 위하여 계단 왼쪽에 알록달록한 바람개비를 설치하였다. 오른쪽의 붉은 꽃무릇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매일 이른 아침에 실시하는 에어로빅 회원들과 국민체조 회원들이 먼지가 날고 있는 운동장에 물뿌리개와 플라스틱병에 물을 담아와서 뿌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르신이 대운동장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였다. 먼저 실시하는 에어로빅 운동 시작 30분 전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먼지가 날지 않도록 하고 있다. 먼지가 날지 않는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회원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분수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분수기 상자도 만들어 놓았다. 분수기 상자에 "분수기 설치 목적: 광장 체조를 위한 환경 개선 1) 기계 날개 파손 주의 2) 물 호수 겹침으로 인한 파공 주의 3) 물 누수 방지, 4) 물 호수 보관함 취급 주의"란 안내도 붙여 놓았다.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만든 에어로빅 체조 시간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염해일 기자

이른 아침에 50여 명의 에어로빅 회원들이 먼저 40분간 운동하고 이어서 100여 명의 국민체조 회원들이 40여 분간 운동하고 있다. 두 단체의 회원들이 시간 관계로 분쟁이 자주 일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르신이 양쪽 회원들의 여론을 수렴하여 시간표를 작성하여 게시함으로 분쟁이 사라지게 되었다.

야시골 대운동장에 세 채의 정자가 있다. 세 채의 정자에 선풍기가 달려 있다. 남쪽 정자에 있는 두 개의 선풍기에 1-1, 1-2, 중간 정자에 있는 선풍기에는 2, 북쪽 정자에 있는 선풍기에는 3-1, 3-2란 명찰을 만들어 붙여 놓아, 고장이 나면 사진을 찍어 수성구청에 보내면 바로 와서 고칠 수 있도록 하여 놓았다.

그 외에도 쇠사슬로 물그릇을 연결하여 수도 위에 올려 놓고, 물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새들이 날아와서 물을 먹고 갈 수 있도록 하여 놓았고, 야시골 공원 곳곳에 산수유, 백일홍, 동백나무, 소나무 묘목을 심어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