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32) 늙어도 新노인으로 늙자
[원더풀 시니어] (232) 늙어도 新노인으로 늙자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9.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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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들이 방종현 강사의 풍류특강에 귀를 쫑긋 세우고 강의에 몰입하고 있다. 이배현 기자
강사의 특강에 귀를 기울이고 강의에 몰입하고 있는 시니어들. 이배현 기자

신노인이라면 이전의 노인과 전혀 다른 의식과 행동양식으로 노인이면서 노인 같지 않은 본인 스스로도 노인이라고 생각치 않는 노인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노인이라면 뒷방으로 밀려난 쓸모없는 사람으로 가정이나 국가사회에 짐만 되는 그럭저럭 지내다가 가야할 죽지 못해 사는 사람이란 이미지가 깔려있었다. 그런데 수명 연장과 함께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노인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자기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노인일 수밖에 없다.

만 70세의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여한 맥아더 장군이 벽에 걸어놓고 항상 보면서 젊음을 유지했다는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의 시 '청춘'에서도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는 것이며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는 게 아니라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는다고 했다. 따라서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청춘일수 있으며 세월이 우리의 주름살을 늘게 하지만, 열정을 가진 마음을 시들게 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며칠 전 TV에서 잠간 소개 되었는데 ‘칠곡 할매들의 랩’이라고 하여 평균나이 85세라는 할매들이 무대 위에서 모자를 푹 눌러쓰고 헐렁한 의상에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말(言)을 빠른 리듬에 맞춘 창법의 랩으로 현란하게 춤추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칠곡의 할매들이라면 어릴 때 못 배운 한을 풀어서 우리글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탄생한 새로운 글꼴을 인용한 윤대통령의 신년 연하장으로도 유명하다.

이제 나이는 자기관리에 의한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고령자이면서도 신감각을 갖추고 변화사회에 잘 적응하며 남의 돌봄이 필요 없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니어들을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라고 한다. 이들은 과거의 노인과는 다르다. 용어 그대로 해석하면 ‘활동적 시니어’를 의미하지만 다른 말로 YO (young old)세대라고도 하는데 50대에서 70대까지의 젊고 건강한 고령자들을 의미하지만 개인의 자기관리에 따라 80대 이후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대체로 경제적 여유를 갖고 건강하며 적극적으로 은퇴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고도의 경제성장기라는 시대적 환경에 힘입어 높은 학력과 문화적 개방을 체험한 세대들이다. 이들이 노인연령층에 들어가면서 초고령사회를 맞아 사회가 늙어간다는 우려와 달리 적극적 경제활동과 풍요로운 노년생활로 새로운 인생2막을 열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후기인생으로 20~30년을 더 일해야 할 장차 고령화된 우리 사회를 재건할 원동력이며 이들이 펼치는 인생 제2막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려있다.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 나이 듦을 핑계 삼는 우리 자신들의 게으름과 나약함을 벗어버리고 이왕이면 멋지게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신노인으로 살자. 비록 몸은 늙어도 마음까지 늙어서는 안 된다. 늙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포자기의 태도야말로 스스로를 빨리 늙게 할 뿐이다. 마음을 새롭게 가지면 몸도 마음도 새로워질 수 있다. 도전에는 나이가 없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마음을 새롭게 갖고 자신 있게 도전하자. 시간과 힘이 좀 더 들뿐이지 젊은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노인도 할 수 있다. 오히려 오랜 생활경험에 의한 요령으로 더 효율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은 오직 의지의 문제이지 몸의 문제는 아니다. 늙어도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중무장하여 신노인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