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선생님
아! 선생님
  • 석종출 기자
  • 승인 2023.09.11 1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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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선생(先生)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 오늘날의 교사 교수 등이 이에 속함 *사회적으로 덕망이 높거나 우러러볼 만한 사람에 대해 객관적인 거리를 가지고 그를 높여 이르는 말. *‘하오’할 상대에게 격식을 갖추어 그를 대접해 이르는 말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의 비유. 로 정의하고 있다(뉴 에이스 국어사전:금성출판사 2001년)

교사의 한자 표시 사자는 스승 사(師) 자다. 보편적이고 대표적인 사자 딸린 직업 중에 의사는 스승 사 자를 쓴다. 변호사는 선비사(士)자를 쓰고 검사, 판사의 경우는 일사(事)를 쓴다. 하는 일이 달라서 글자도 다르지만 선생의 역할과 위치를 사(師)자의 의미가 말해준다. 근래 교사분들의 안타까운 사정들을 대하게 되면서 우리사회의 교육, 예의, 이기주의, 핵가족 등등 참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거의 대부분 한 자녀의 아이들이고 물질적으로 그다지 부족한 환경을 경험 하지 않은 부모들이 많은 현실이다. 한 자녀이다 보니 더 귀하게 대해주고 싶고 잘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 뿐아니라, 대부분 부부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함께 지내주지 못한 부분에 미안함이 합져서 선을 넘는 행동들이 교사들을 괴롭히는 원인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세월이 바뀌면 환경이 바뀌게 마련이지만 근본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하는 것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부모 곁을 떠나 또래들과의 새로운 세상에서 첫 항해를 시작하는 백년의 시작이다. 소중하고 또 귀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언젠가는 떨어져 나가야 하고 그것을 배우러 가는 곳이 학교다. 그 학교에서 배움을 지도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교사, 즉 선생님이다.

불과 50여 년 전 지금의 초등학교가 국민학교로 불릴 때는 한 학급의 인원이 보통은 60명을 넘었던 것 같다. 때로는 선생님한테 쥐어 박히기도 하고 벌도 서고 끼리끼리 싸움박질을 예사로 했었지만,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 아이를 때리는 한이 있더라도 한 글자라도 더 깨우치게만 해주십사’ 하는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었다. 그렇게 맞으며 싸움질하며 성장한 지금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 나라 대한민국이 지금 이만큼이라도 살 수 있는 국가로 만들었다. 글자를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필부라 하더라도 선생님은 부모 맞잡이고 선생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구전을 잊지 않았던 분들이다.

자기 아이의 디엔에이가 어쩌니 망신이 어쩌니 할 뿐 아니라 심지어 아동 학대로 사법기관에 고발까지 하게 되는 밑바닥에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고착화라고 본다, 사람은 어울려 사는 사회적 동물인데 그것을 배척하고 혼자만 똑똑하고 잘나면 되는 줄 아는 이들이 참 많은 것 같다.

현행 아동복지법 제2조(기본이념)에는 ‘아동은 완전하고 조화로운 인격 발달을 위해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나야 한다’ 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과연 내 자식이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지부터 생각해 볼 일이다. 가정에서 제대로 돌보지 못함을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불상사가 발생 하는것이 아닐까?

학교는 학교대로 가정은 가정대로의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 보완적 관계임을 확인하고 협력하는 자세에서 불협화음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본질은 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이해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