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현 스님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반찬봉사회
묘현 스님의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반찬봉사회
  • 이남희 기자
  • 승인 2023.09.04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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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 북삼읍, 12년 차 자비나눔 봉사회
매주 소외이웃에게 반찬 요리 및 배달
정성으로 음식을 만드는 묘현 스님. 이남희 기자
정성으로 음식을 만드는 묘현 스님. 이남희 기자

경상북도 칠곡군 북삼읍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보현사에서는 12년간 반찬봉사를 진행 중이다. ‘자비나눔반찬봉사회’라는 명칭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주지 묘현 스님과 봉사단 20여 명이 활동한다. 홀몸 어르신, 한부모 가정, 장애 가정 등의 소외 이웃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배달까지 진행한다. 해당 활동은 칠곡 군수 표창패(2021), 칠곡군민상(2022)을 받은 바 있다. 이렇듯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자비나눔반찬봉사회의 운영위원장 묘현 스님을 만나보았다.

- 반찬봉사 시작 동기

▶경북 칠곡군 북삼읍은 도농복합도시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근처 구미에 직장을 두고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애가족·모자가족·조손가족·독거노인 등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우리 지역에 거주한다. 그러다 보니 관공서에서는 일일이 관심을 두기 어렵다고 느꼈다. 북삼읍사무소 복지과의 권유와 부탁으로 2012년도에 처음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 봉사 자금조달 방법

▶‘자비나눔반찬봉사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리 단체는 ‘대한불교조계종 보현사’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봉사하고 있다. 활동 경비는 보현사 신도님들의 기도비와 공양, 그리고 20명의 봉사자로 구성되어 있다.

20여 명의 회원들은 더 많은 사람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나누고 싶다고 얘기한다. 이남희 기자
20여 명의 회원들은 더 많은 사람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나누고 싶다고 얘기한다. 이남희 기자

- 안타깝거나 보람 있는 일들에 대하여

▶매주 찾아가다 보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중 안타깝고 슬픈 일은 반찬을 계속 받고는 싶은데 씹을 수 있는 치아가 없어서 더는 반찬을 드시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배달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였다. 보람 있었던 일은 장애가족의 자녀가 성장해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어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와 함께 봉사 음식을 다른 가정에 양보해 줄 때였다.

- 향후 활동 계획

▶지난 12년 동안 그래왔었던 것처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마음으로 늘 따스함과 사랑을 전하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

자비나눔반찬봉사회 운영위원장 묘현 스님은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아 포기하고 싶었지만, 나눔을 위한 용기가 모두의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진행해 왔다는 말을 덧붙였다. 더하여 봉사에 참여하는 한 신도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어서 봉사를 즐겁게 할 수 있으며,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면 보람을 느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