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적암 부처님 새 옷 갈아입는 날
명적암 부처님 새 옷 갈아입는 날
  • 나옥분 기자
  • 승인 2023.11.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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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비슬산 명적암 찾아서
명적암 개금불사 점안식 기도법회
명적암 개금불사 점안식 기도법회

부처님 개금하는 일은 부처님의 32가지 거룩한 모습 가운데 하나인 황금색 몸을 갖추도록 위함이다. 따라서 황금으로 불상을 단장하는 것은 곧 자기의 몸을 단장하는 것이요, 옷으로 부처님을 위하는 것은 곧 자기의 몸을 덮어 보살핌이라 한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용연사길에 위치한 명적암(明寂庵)은 가장 밝고 가장 고요한 절이라하여 '명적암'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라고찰의 명승지로 영, 정조때 고승 인악 큰 스님의 열반지로 해방전 화마로 완전 전소되어 수십년 빈터로 방치된 곳에 해인사 삼성암 비구니 스님이 열다섯 평 정도의 토굴을 지어 지냈다.

그 후 옛부터 기도(수행)도량으로 알려진 명적암을 복원하고자 1986년 즈음, 현재 명적암 주지 효성스님이 원력을 세우고 1987~1988년 걸쳐 도로를 개설하고, 요사채와 전기불사를 하고, 1996~1997년 2년에 걸쳐 대웅전을 건립했다

석가모니부처님, 문수보살님, 보현보살님, 지장보살님, 관세음보살를 좌대를 조성하여 모셨으나 세월의 흐름 앞에 부처님 눈 주위가 손상되어 개금불사를  봉행했다.

◆ 헌 옷 벗고 새 옷 갈아입다

기존 금박을 제거하는 작업은 보통 3~4일 걸린다. 원 바탕이 드러날 때까지 사포로 정교하게 벗겨낸 다음 녹 방지를 위해 방청제를 도포한다.

그 후 옻칠이다. 옻칠은 병충과 습기로부터 보호하고 견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옻칠을 잘해야 금박도 잘 붙고 오래가기 때문에 개금불사에 소요되는 대부분의 시간이 옻칠과 면작업(사포질)의 반복이다. 사포로 다듬기를 반복하면 면이 고르게 다듬어지고 견고해진다. 명적암 석가모니부처님, 문수보살님, 보현보살님, 관세음보살님, 지장보살님 옻칠은, 7번의 옻칠과 7번의 면작업(사포질)으로 아주 고운칠로 밀폐된 곳에서 작업한다.

"외부사람 접근을 금지하고 밀폐된 곳에서 고운 칠로 정교하게 하는 까닭은 이 바탕 위에 금박을 입혀야 하기 때문이라고 '금어 박OO 거사'는 말한다 "

금박은 마지막 칠이 완전히 마르기 직전에 붙인다. 금박은 불상의 의복 부분에 사용되는 반면, 피부 부분은 금가루를 붙인다. 금가루는 무광효과를, 금박은 광택 효과를 낸다.  금박 붙이기가 끝나고 하루 정도 지나면 불상에 눈썹, 입술, 눈동자를 표현하는 '개안'이 가능하다

◆대대손손 남겨지는 복장물

부처님 복장(배)에 넣는 복장물은 오보(금 은 진주 호박 옥 등), 오경(다섯가지경

부처님 복장(배)에 봉안될 오보,오경,오곡,오향,오약,오륜종자,금강경사경지
부처님 복장(배)에 봉안될 오보,오경,오곡,오향,오약,오륜종자,
금강경 사경지 

전), 오곡(벼 보리 콩 지정 서숙 등), 오향(다섯가지 향), 오약(다섯가지 약초), 오륜종자(다섯가지 씨앗), 그리고 신도들이 정성껏 작성한 금강경 사경지, 개금불사 동참한 가족의 이름과 소원지 등을 넣고, 마지막으로 목화솜으로 사이사이 단단하게 채운후 봉안이 끝난다.

◆ 점안법회 봉행

불교의식으로 점안식을 행함으로써 생명력을 불어넣는 종교의례로 비로소 영험을 나타낼수 있는 신앙적 의미를 부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점안식 절차는 도량을 먼저 정화한 뒤, 새로 조성한 불상이 32상 80종호의 특징을 지니고 여래10호의 전지전능한 능력을 구족한 불상이 되어 신앙의 대상이 되어줄 것을 발원한 뒤 불상의 눈을 그리게 됨으로써 점안식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