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천년의 역사가 담긴 서출지(書出地)
신라 천년의 역사가 담긴 서출지(書出地)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7.3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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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한 삼국시대의 연못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서출지. 박미정 기자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서출지. 박미정 기자

 

서출지는 대한민국 사적 제138호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경주 서출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면적 7,000㎡, 못 둘레 200m이다. 삼국시대에 조성된 연못으로 연못 뒤편의 정자 이요당과 함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사금갑(射琴匣)설화가 전해져 오는 곳으로 그 내용이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다.

서출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서출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박미정 기자

 

이요당(二樂堂)은 조선시대의 정자로 조선 후기의 학자 이요당 임적(1612~1672)이 1664(현종5)에 건립했다.

배롱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박미정 기자
둘레길에 배롱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박미정 기자

 

정자는 누마루 기둥을 물속에  세워 연못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며, 70여 평방미터 규모이다. 정자의 절반은 육지에 세워져 있고, 나머지 절반은 연못에 다리를 내려 물에 세워져 있으며, 연못에 돌을 쌓아 그 위에 건물을 올렸다. 임적이 건립할 당초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출한 규모였으나 다섯 차례의 중수를 거쳐 헌재는 정면 4칸, 측면 2칸, 팔작지붕 ㄱ자 모양의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서출지 풍경. 박미정 기자
방문객들이 서출지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박미정 기자

 

'이요당'이라는 정자명은 '논어'의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는 물을 좋아한다'에서 따온 것으로, 정자 건립자 임적의 자연을 벗하고 세속을 떠나 학문에 매진하고자 하였던 품성이 담겨 있는 정자 이름이다.  서출지 뒤편에는 풍천임씨의 집성촌이 남아 있으며, 남쪽 양피못 언덕에는 임적의 아우 임극(任勀)이 지은 산수당(山水堂)이 있다. 

어느곳에서나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서출지. 박미정 기자
어디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아내는 서출지. 박미정 기자

 

서출지에 둘러싸여 있는 이요당 주변은 경주에서도 명승지로 손꼽는다. 특히 한여름에 연꽃이 만발하고 배롱나무가 만화할 때 연못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배롱나무들이 붉은 꽃을 피우고, 연못의 연꽃들이 피어올라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서출지 홍련이 붉다. 박미정 기자
서출지 홍련이 붉다. 박미정 기자

 

또한 서출지 안쪽에는 배롱나무가, 바깥쪽에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정자는 일반인들은 출입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