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소리를 맑게 듣다
세상의 소리를 맑게 듣다
  • 나옥분 기자
  • 승인 2023.08.03 13:0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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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떳떳한 구성원으로서의 성장에 도움

복잡한 도시생활과 공해, 그리고 다양한 디지털 기기의 활용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 과거 대비 확연히 증가 추세에 있는 질환이 바로 '난청 및 청각장애'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신생아 1천명 중 3명 정도가 난청을 가진다고 한다.

신생아의 경우 출생 후 한달 이내 조기 청각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청각선별검사에서 패스하지 못한 신생아는 종합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난청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최소 6개월 안에 보청기같은 적절한 보조기기를 착용하여야 한다.

보조기 착용이 늦어질수록 두뇌 발달에 영향를 줄뿐 아니라 다양한 정서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다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6개월 이내 조기중재를 실시한 아동은 읽기, 산수, 발음, 지능 등의 여러면에서 큰 문제 없이 성장할수 있다고 한다.

경신청각언어연구소 서영란 원장
경신청각언어연구소 서영란 원장

대구 중구 남산로에 위치한 청각장애인 전문 재활교육기관 경신청각언어연구소(서영란 원장ㆍ전문청능사ㆍ문학박사)은 언어습득 이전에 난청을 가진 영유아에게는 언어재활과 청능훈련을, 성인이 되어 난청이 된 이들에게는 보청기나 인공 와우 착용후 청능훈련을 통해 뇌가 적응 할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경신청각언어연구소에 다니고 있는 허OO(6)은 청신경이 매우 약해서(중증 청각장애) 첫돌 지나면서 인공와우 수술를 하고 6년동안 일주일에 2~3번 청능훈련과 특화된 재활교육을 받고있다.

청신경이 너무 약해서 다른 아이보다 오랜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선생님의 열정과 엄마의 노력으로 조금씩 말을 하고 활동적인 예쁜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허OO 엄마는 "경신청각언어연구소는 선생님과 원장, 학부모의 의견을 공유, 아이의 수준를 면밀하게 평가 및 진단 후 개별적인 수준에 맞추어 재활이 진행되고 있기에 무엇보다 믿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경신청각언어연구소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청각재활 전문기관으로 영아기, 아동부터 학령기, 성인까지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하며, 청각장애인이 보청기나 인공와우를 착용한 후 단순한 소리를 듣는것 뿐 아니라 조금이나마 쉬운 방법으로 소리를 듣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수 있도록 청능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한편, 국내 유일 유소아 청각 인증센터인 포낙보청기는 경신청각언어연구소와 함께 협력하여 유소아 클리닉을 진행하고 있다. 김문락 포낙보청기 소장은 보청기 사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대구 남구 중앙대로 명종빌딩
대구 남구 중앙대로 명종빌딩

◆아이에게 꼭 맞는 보청기는 어떻게 선택하여야 할까?

유소아 난청전용 보청기를 선택 할때는 연령에 맞는 유소아 청력검사와 언어재활을 병행 할수 있는 전문센터를 이용 하는게 필수이다.

◆보청기를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청력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불쾌역취검사를 진행하고 보청기 착용후 청력 평가를 통해서 보청기 착용효과를 분석한다.

사람의 귀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실제 귀에 적합한 실이측정과 실제 음성을 사용해서 평가하는 스피치 매핑(speech mapping)장비를 사용하여 보청기 사용효과를 실시간 평가해야 한다.

최근 고령화로 난청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노인의 경우는 말을 습득한 후 듣기의 어려움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보청기를 착용한다. 

보통 사람들은 보청기를 끼면 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보청기만으로 바로 소리가 잘 들려서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경을 그 사람의 눈에 맞추듯 보청기도 본인의 청력 특성에 맞추어야 한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주파수별로 얼마나 들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청력검사이다. 청력검사를 통해서 개개인의 청력특성을 알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른 청력의 특성에 맞추어서 보청기를 조절하여야 하므로 여러번의 조절(피팅)이 필요하다. 또한 보청기라는 기기를 통해서 들어오는 소리에 뇌가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여 청능훈련을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심리적인 영향도 많아서 상담도 필수적이다.

주변에 보청기를 사서 사용하지도 않고 장롱 속에 넣어두는 사람은 위의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서 일 가능성이 높다. 보청기는 단순히 여러 주파수별 소리를  증폭해주는 기기일 뿐이다. 그 기기를 본인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보청기 전문가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스스로 보청기에 적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