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
[고사성어]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07.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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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죽은 뒤에 약방문(藥方文)을 쓴다는 뜻이다. 사람이 죽은 뒤에 약을 지어봤자 아무 所用(소용)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 死(사) : 1. 죽다, 죽음 2. 죽이다, 주검 3. 목숨을 걸다 ※ 용례 : 死力(사력), 死亡(사망), 死生(사생), 死線(사선), 死守(사수), 決死(결사), 夭死(요사)

· 後(후) : 1. 뒤, 나중 2. 뒤떨어지다 3. 자손, 후계자 ※ 용례 : 後繼(후계), 後援(후원), 後進(후진), 後退(후퇴), 後患(후환), 後悔(후회), 落後(낙후), 背後(배후), 最後(최후)

. 藥(약) : 1. 약 2. 치료하다 3. 화약 4. 독 ※ 용례 : 藥局(약국), 藥房(약방), 藥水(약수), 藥效(약효), 靈藥(영약)

· 方(방) : 1. 모, 네모 2. 방위, 방향 3. 곳, 장소 4. 방법 5. 널빤지 6. 나란히 하다 7. 바야흐로 ※ 용례 : 方今(방금), 方法(방법), 方言(방언), 方位(방위), 方針(방침), 方向(방향), 近方(근방), 處方(처방)

· 文 문) : 1. 글월 2. 글자 3. 글 4. 책 5. 무늬 6. 꾸미다 ※ 용례 : 文盲(문맹), 文物(문물), 文書(문서), 文身(문신), 文字(문자),文筆(문필), 文豪(문호), 文化(문화), 碑文(비문), 作文(작문), 祝文(축문), 紀行文(기행문)

亡羊補牢(망양보뢰)“양을 잃고 나서야 우리를 고친다.” 비슷한 우리 속담으로는 “늦은 밥 먹고 파장(罷場) 간다.” 장이 끝난 뒤에 가 보았자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은 조선 인조 때 학자인 洪萬宗(홍만종)이 지은 旬五志(순오지)에 나오는 말이다. 그는 순오지에서 문학평론 역사 이야기와 함께 여러 俗談(속담)과 格言(격언)을 실었다. 그중에서도 後世(후세)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격언이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이다. 굿이 끝난 뒤에 장구를 치는 것은 모든 일이 끝난 뒤에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과 같고, 말을 잃어버린 후에 마구간을 고치는 것은 양을 잃어버린 뒤 우리를 손질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暴雨(폭우)로 막대한 人命被害(인명피해) 財産被害(재산피해)를 입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 아픈 事緣(사연)은 예천지역 失踪者(실종자) 搜索(수색)에 參與(참여)했던 海兵隊員(해병대원)의 犧牲(희생)이다. 그는 結婚後(결혼 후) 10년 만에 얻은 귀한 아들이라고 한다. 當初(당초) 구명조끼는 왜 着用(착용) 하지 않았는지 군수사 기관에서는 사고 原因(원인)을 조사한다고 하지만 事後(사후)에 무슨 소용이 있는가? 20대의 해병대 靑年(청년)은 이제 우리와 함께할 수 없다는 現實(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리고 경기도 오송지하도 事件(사건)도 그렇다. 사건 初期(초기)에 112 신고를 받고 제대로 交通統制(교통통제)만 이루어졌다면 이런 대형참사는 事前(사전)에 豫防(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국가는 무엇 때문에 存在(존재)하는 것인가? 災難時(재난시)에 國民(국민)의 生命(생명)과 財産(재산)을 保護(보호)하는 것이 國家(국가)의 責務(책무) 일 것이다. 野黨(야당)에서는 당장 국민이 災難(재난)을 당했는데도 국가는 없었다고 酷評(혹평)을 내놓고 있다. 政府(정부)는 이번 폭우로 被害(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하여 住居安全(주거안전)에 總力(총력)을 기울여서 復舊(복구) 해야 한다. 政治權(정치권)도 국가적 재난 앞에 여야가 함께 피해복구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수해지역에 정치인들 방문은 가급적 自制(자제)하여 피해복구에 障礙(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被害住民(피해주민)을 돕고 싶으면 作業服(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소리소문 없이 찾아가서 奉仕(봉사)하면 될 것이다. 보여 주기식 일회용 사진 찍기 對民支援(대민지원)은 오히려 被害復舊(피해복구)에 妨害(방해)가 된다는 말이다. 정부는 동원 가능한 인력 장비를 總動員(총동원)하여 피해복구를 早期(조기)에 마무리하여 금번 수해로 생활터전을 잃어버린 수해민들에게 希望(희망)을 주어야 한다. 머지않아 또 반갑지 않은 颱風(태풍)이 올 것을 대비하여 準備(준비)를 徹底(철저)히 하여 다시는 “死後藥方文(사후약방문)” 같은 對策(대책)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