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으로 서원(書院)의 여름밤을 적시다
‘시 낭송’으로 서원(書院)의 여름밤을 적시다
  • 이호승 기자
  • 승인 2023.07.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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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충절로 전통 있는 구암서원에서, 시 낭송으로
역사와 문학의 만남을 이루고, 삶과 희망을 노래한다
대구시낭송진흥회 구암서원에서 시 낭송.    대구시낭송진흥회 제공
대구시낭송진흥회 구암서원에서 시 낭송. 대구시낭송진흥회 제공

 

대구시낭송진흥회(회장 심정숙)는 7월 22일(토) 오후 7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에 있는 구암서원(龜巖書院) 연비루에서 시낭송회를 개최했다.

사단법인 시 읽는 문화 대구지회, 대구시낭송진흥회(이하‘진흥회’)에서 주관하고 사단법인 영남선비문화수련원(이사장 서영봉, 성균관 제34대 부관장)에서 후원하여 실시한 이날 행사에는 진흥회 소속 시 낭송가 16명이 참가했다.

손은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흥회 고문인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 시인은 신작 시집 ‘자두나무는 다 괜찮다고 말한다’(2023년 5월 발행)를 창작한 내용에 대하여 설명하고, “시인이 농부라면 시 낭송가는 요리사다. 농부가 땀 흘려 농사지은 재료를 가지고 시 낭송가가 근사하게 요리하면 시는 더욱 빛이 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심정숙 회장이 서정윤 시인의 시 ‘자두나무는 다 괜찮다고 말한다’를 낭송하면서 시낭송회를 열었다.

이어서 낭송가 남익지는 이기철의 ‘나는 생이라는 말을 얼마나 사랑했던가’, 권숙희는 조향미의 ‘온돌방’, 변숙현은 서정주의 ‘학’, 황윤옥은 송수권의 ‘모시옷 한 벌’, 황경희는 정호승의 ‘가시’, 이원희는 조병화의 ‘늘 혹은 때때로’, 윤순옥은 김춘수의 ‘능금’, 이서진은 고두현의 ‘늦게 온 소포’, 성정분은 윤석구의 ‘낙엽 함부로 밟지 말자’, 심명숙은 정현종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손태옥은 문태준의 ‘외할머니의 시외는 소리’, 추태선은 정두리의 ‘그대’, 이화·박영희는 합송으로 문태준의 ‘빈집의 약속’을 낭송하였다.

초등학생 시 낭송가 이준범 군의 시 낭송.   대구시낭송진흥회 제공

특히, 특별회원 초등학생 낭송가 이준범(대구 효명초등학교 2학년)은 금해랑의 ‘나도 모르는 나’를 낭송하여 회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손태옥 낭송가와 외손자 이준범 군 합송으로 금상 수상.  손태옥 낭송가 제공

이준범은 손태옥 낭송가의 외손자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 낭송을 하여 ‘2022년 제2회 전국 교과서 시 낭송 대회’에서 외할머니 손태옥 낭송가와 합송으로 김준태 시인의 ‘참깨를 털면서’를 낭송하여 금상을 받은 시 낭송의 유망주다.

심정숙 회장은 “시 낭송을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학문과 충절로 역사 깊은 서원에서 하게 되어, 옛것의 향유가 현재에까지 이어지는 것에 가슴이 벅차다”, “시민들에게 시를 보급하여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옛정취를 밟아 가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대구시낭송진흥회와 영남선비문화수련원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  대구시낭송진흥회제공
대구시낭송진흥회와 영남선비문화수련원 상호협력 양해각서 체결. 대구시낭송진흥회제공

 

이날 낭송회에 앞서 대구시낭송진흥회와 영남선비문화수련원은 상호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하여 선비문화사업, 청소년·일반인 교육 등 사업에 서로 협력하여 미래 지향적인 관계 증진으로 예절 체험과 시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자고 했다.

한편, 진흥회의 이번 낭송회는 44회를 맞았으며 2019년부터 매월 1회씩 낭송회를 개최하여(코로나19 기간은 휴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낭송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 진흥회 측은 시 낭송에 관심 있는 분은 손은희 사무극장(☎ 010-9030-8110)으로 연락을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