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경연화백 예술기념관
금경연화백 예술기념관
  • 방종현 기자
  • 승인 2023.07.1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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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이 낳은 불세출 천재 화가 금경연 화백 예술 정신
영양군 수비면 오지(奧地)에 피어나다

오지(奧地)피어난 예술나눔

금경연 화백 예술 기념관전경 사진=방종현 기자
금경연 화백 예술 기념관전경 사진=방종현 기자

영양군 수비면 금촌 마을의 금경연 화백 예술 기념관에서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인 수비 예술 교실( 7월 8일~16일)을 열고, 주민들의 작품 전시회를 했다.

금경연 화백의 손녀 금영숙(파리 8대학 조형 예술학 박사)은 주민들에게 건강하고 즐거운 양질의 예술 교육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5년 전부터 금 경연 기념관에서 다양한 수업을 구성하며 예술 나눔을 하고 있다.

내방객에 금경연 화백의 예술세계를 설명하는 금태남 관장  사진=방종현 기자
내방객에 금경연 화백의 예술세계를 설명하는 금태남 관장 사진=방종현 기자

금 경연 화백은 한국 근대미술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로, 경북 영양과 대구 지역의 문화예술 유산이다. 서양미술 도입기의 선구자로, 영양군 수비면에서 태어나 대구사범학교에서 일본인 교사로부터 미술을 배웠고, 일본이나 서구에 유학하지 않고 유일하게 조선 미술 전람회에서 특선한 작가이다. (특선 1회, 입선 5회) 또한 교육자로서 하양, 안동, 경주 등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하며 화가로 교육자로 본을 보였으며, 영양 수비 초등학교 교장으로 고향에서 33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작품은 단단한 뎃생력을 기반으로, 인상파 전반적인 빛의 표현을 거쳐 후기인상파, 야수파, 표현주의를 이어가는 맥이 있음을, 현재 남아있는 도록의 사진과 유작들을 통해 볼 수 있다.

특히 그의 특선 작품<붉은 벽돌 건물>(1939)은 원근감을 역으로 사용하며, 터치의 변화로 빛과 함께 주제에 시선을 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첫 입선<양파와 능금, 1934>은 그의 나이 17~18세인 사범학교 2학년 재학 중의 성과로, 정물화의 Canon이라 할만한 단단한 구성력과 양감을 그 시대에 보여주고 있다.

수강생이 가자만든 작품을 들어보이고있다.  사진=방종현 기자
수강생이 각자만든 작품을 들어보이고있다. 사진=방종현 기자

이번 수비 예술 교실은 각 분야 전문 강사로 구성된 5개의 과목(한글과 한문 서예, 부채 그림, 펜 수채화, 도자기, 꽃장식 하바리움)으로 구성되어, 수업마다 지역민 10여 명이 참여하여, 전시회까지 120~150여 명이 참가하였으며, 수업을 경험한 사람들이 다른 과목들도 중복하여 참석하거나, 다음 해를 기다리며 그림 연습을 하는 계기가 되는 등, 주민들에게 다양한 양질의 예술을 제공하는 기회가 되었다.

참여한 수강생   사진= 방종현 기자
수비예술교육에 참여한 수강생 사진= 방종현 기자

수비 예술 교실은 문화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산간 지역에서 이러한 양질의 예술 교육이 이루어짐으로 어린이에게 꿈을 심어주고 지역민에게 건전한 고급 문화예술을 향유하게 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교육자로서의 그의 인생이 후손과 지역민에게, 오늘의 수비 예술 교실을 통하여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있으며, 영양의 서석지, 자작나무숲, 금강송, 반딧불이 생태공원 등과 함께 영양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예술 유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념관이 지어진 지 20년이 되어 냉방이나 전시시설이 부족한 열악한 조건 가운데도, 지역민에게 금 경연 화백의 정신을 이어 예술 나눔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수비 예술 교실의 전반적인 재정은 영양군과 경상북도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프랑스에서 화가, 서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손녀 금영숙은 한국에 매년 여름마다 입국하여 기획자가 되어 일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꾸준히 작가의 삶을 걸으며 17회의 개인전과 많은 그룹전을 가진 바 있으며, 지난 5월 예술 잡지 홍익미술 선정작가 공모에 대상을 받기도 했고, 이번 7월 말 서울 사이 예술 도큐멘트의 선정작가로 개인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 파리 한국문화원의 서예 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글의 아름다움을 보급한 공로로 2018년 한글 유공자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금영숙 화백이 사진=방종현 기자
금영숙 화백이 서예 시범을 보이고있다. 사진=방종현 기자

놀라운 사실은 금경연 화백의 DNA가 후대에 전해져 금 화백의 차남 금태남(예술관 관장) 수필가의 장녀 금영숙은 프랑스 국립대학에서 예술 조형학 박사학위를 받고 화단에서 활동 중이다. 금태남 씨의 외손녀 박진주는 대구 계명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금 경연 화백의 고명딸인 금계 영 씨는 시로 등단한 시인이며 미술에도 소질이 있어 돌에다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도하고 있다. 금 시인의 두 딸인 이원순, 이원희 씨도 계명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외할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있다. 더욱 고무적인 일은 금 화백의 장남 금도 춘(작고) 씨의 손자 금재성 군 또한 서울 국민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수학하며 증조할아버지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금 경연 화백의 DNA가 후손에게 전해져 후생가외(後生可畏)의 인물이 나오기 바램해본다.

금경연 화백 예술 기념관은 계속하여 금 경연 화백의 유작들을 찾고 있으며, 재능과 업적을 기리고, 다 피우지 못한 예술의 혼을 더욱 꽃피우고자, 현대 미술로 이어지는 창작의 현장으로 기념관을 만들고자 한다. 현재 수비 예술 교실을 진행하는 기념관의 공간을 전문 전시장과 교육 공간으로 만들어 많은 외부의 아티스트들을 초청하여 감성 있는 행사와 좋은 전시로 예술 아카데미를 만들 것을 계획하며, 주민들과 지역민들의 자랑스러운 문화 공간이 될 뿐 아니라, 지역의 예술 청년들을 돕고, 지역 문화와 자연유산과도 연계하여 활동하며, 전국과 세계로 가는 기념관으로 키워 가고자 하는 선한 꿈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