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掩耳盜鈴(엄이도령)
[고사성어] 掩耳盜鈴(엄이도령)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07.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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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이 그 잘못을 다 알고 있는데 얕은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 하나 아무 성과가 없음을 이르는 말

· 掩(엄) : 1. 가릴, 숨길 2. 덮칠 ※ 용례 : 掩襲(엄습), 掩蔽(엄페), 掩護(엄호)

· 耳(이) : 1. 귀 2. 듣다 3. 귀에 익다 4. 어조사 ※ 용례 : 耳力(이력), 耳聾(이롱), 耳目(이목), 耳目口鼻(이목구비), 耳明酒(이명주)

· 盜(도) : 1. 도둑 2. 훔치다, 도둑질하다 ※ 용례 : 盜掘(도굴), 盜癖(도벽), 盜用(도용), 盜聽(도청), 强盜(강도), 竊盜(절도)

· 鈴(령) : 1. 방울. 2. 풍경 ※ 용례 : 鈴鐸(영탁), 風鈴(풍령)

晋(진) 나라 六卿(육경)의 한 사람인 范氏(범씨)는 다른 네 사람에 의해 中行氏(중행씨)와 함께 망하게 되었다. 이 범 씨가 망하게 되자 혼란한 틈을 타서 범씨집 鐘(종)을 훔친 자가 있었다. 그러나 종을 지고 가기에는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이를 깨뜨려서 가지고 갈 생각으로 망치로 종을 내리쳤다. 그러자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가 났고 도둑은 혹시 다른 사람이 그 소리를 듣고 와서 자기가 훔친 것을 빼앗아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든 나머지 얼른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았다는 얘기이다. 여씨춘추에는 이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들어 바른말하는 신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비유로 쓰고 있다. 위문 후가 신하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견해를 기탄없이 들려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대신들은 한결같이 임금의 좋은 점만 들어 칭찬을 했다. 그러나 任座(임좌)의 차례가 되자 그는 임금의 숨은 약점을 들어 이렇게 말했다. “임금께서는 中山(중산)을 멸한 뒤에 아우를 그곳에 봉하지 않으시고 태자를 그곳에 봉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두운 임금인 줄로 아뢰옵니다.” 그러자 다음 차례인 翟黃(적황)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임금님은 밝으신 임금입니다. 옛말에 임금이 어질어야 신하가 바른말을 할 수 있다 했습니다. 방금 임좌가 바른말하는 것을 보니 임금께서 밝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문후는 곧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고 임좌를 몸소 뜰아래까지 내려가 그를 맞이한 후 상좌에 앉게 했다 한다.

오늘은 75주년 制憲節(제헌절)이다. 오전 國會(국회)에서 열린 제헌절 記念式(기념식) 慶祝辭(경축사)에서 김진표 國會議長(국회의장)은 “制憲憲法(제헌헌법)은 시작도 끝도 國民統合(국민통합)을 指向(지향)했다.” “臨時政府(임시정부) 헌법을 바탕으로 좌파·우파·중도파가 제시한 여러 헌법 草案(초안)과 單獨政府(단독정부) 樹立(수립)에 反對(반대)한 김구·김규식 선생등의 主張(주장)까지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을 위해 分權(분권)과 協治(협치)를 制度化(제도화) 하고 우리 國民(국민)이 ”共和(공화)의 市民(시민)“이 되는 길을 열어내야 한다.” 며 선거제도 개편과 改憲(개헌)의 必要性(필요성)을 說明(설명)했다. 그 내용으로는 대통령 4년 重任制(중임제)·國務總理(국무총리) 국회 복수추천제·국회의원 불체포특권폐지 등 3개 항에 대해 憲法改正(헌법개정)을 提案(제안)한다고 말했다.

최근 奇襲暴雨(기습폭우)로 충청·경북 지역에 많은 人命被害(인명피해) 財産被害(재산피해)가 發生(발생)했다. 與野(여야)는 국회상임위 활동을 暫定(잠정) 中斷(중단)하고 被害地域(피해지역)을 찾아 주민 위로 및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國會日程(국회일정)을 잠정 중단한 것은 옳은 판단이다. 21대 국회는 국민들의 期待(기대)에 많이 不足(부족)했다. 국민은 眼中(안중)에도 없는 陣營論理(진영논리)에 埋沒(매몰)되어 政治(정치)는 失踪(실종)되고 政爭(정쟁)만 亂舞(난무)한 국회였다. 국민들은 現在(현재)의 국회 모습에 따가운 批評(비평)을 내고 있는데 국회의원 들만 국민의 비평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掩耳盜鈴(엄이도령) 같은 모습이다. 22대 국회는 국민과 함께 共感(공감)하고 국민을 失望(실망)시키지 않는 국회가 되기를 期待(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