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77) 열대 작물 재배 ‘비단꽃 농원’ 성금화 대표
[귀농.귀농인] (77) 열대 작물 재배 ‘비단꽃 농원’ 성금화 대표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3.08.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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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작물 키우는 농가
차요태, 국수호박, 카사바나나, 동과, 열매마 등
부부가 차요태를 수확하였다. 성금화 대표 재공
부부가 차요태를 수확하였다. 성금화 대표 제공

기후 변화로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는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연구자들은 2030년까지 1억 2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아열대 작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 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 조마면에 열대 작물을 키우고 있는 농가가 있다. 해발 4백 미터 고지에 자리잡은 ‘비단꽃 농원’ 지광균(64), 성금화 부부(60)이다. 4천㎡ 농장에는 차요태, 국수호박, 카사바나나, 동과, 열매마가 자라고 있다.

귀농 전 비단꽃 농원 성금화 대표는 가정주부로 살았다. 남편 지광균 씨는 대구 전통시장에서 시어머니와 떡집을 60년간 경영했다. 장사에 지쳐갈 무렵 남편의 건강이 악화 되자 갑자기 연고도 없는 김천에 2019년 5월 임야를 매입하고 2020년 3월 귀농을 결정했다.

농장 작명은 처음 성금화 대표 이름을 따서 ‘금화농원’으로 하였으나 지리산 암자 스님의 권유로 ‘비단꽃 농원’으로 최종 결정했다.

재배 작물을 선택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되는 열대 작물을 키우고 있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즉시 천안으로 달려갔다. 그후 6개월간 하루 6시간씩 운전을 하며 김천에서 천안을 오고갔다.

열대작물과 가공 제품들. 성금화 대표 제공
열대작물과 가공 제품들. 성금화 대표 제공

농업기술센터 부터 지원을 받아 하우스 시설을 설치하고 모종을 구입했다. 년간 20 대 분량의 우분거름을 구입해 뿌리고, 땅심을 돋웠다. 

농산물 생산을 시작했다. 흰가루병과 병충해를 예방에 정성을 쏟았다. 냉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하여 열대작물들을 5월 중순경에 심었으며, '차요태'는 6월에 심어 가을 찬 바람에 잘 견디도록 했다. 이어 '국수호박'은 장마철 전에 수확을 하고, '카사바나나'는 서리 내리기 전에 수확 하면서, 갈수록 점차 일거리가 늘어나 혼자 감당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생산을 한 후 판로가 문제였다. '차요태'를 생산했으나 판매가 되지 않아 가공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어 ‘동과 더덕 조청’을 시작으로 ‘카사바나나 식혜’, ‘카사바나나 쨈’ 등 다양한 가공식품에 도전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레시피를 완성했다. 동과 죽, 국수호박 냉채 및 비빔국수, 차요태 정과 등에 도전 하면서 음식과 접목도 시도하고 있다.

농장 홍보는 외식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딸이 도와 주고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을 강화 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체크하기 위하여 ‘로컬푸드’와 ‘바로마켓’ 판매에 참여하고 있다.

농가 전경. 이흥우 기자
농가 전경. 이흥우 기자

귀농인연합회, 생활개선회 및 정보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 대표는, 짧은 영농 경력에 비해 벌써 방송국에서 인터뷰가 요청이 오고 있다. 2022년 NBN ‘나는 농부다’에 출연하고, SBS 생방송에 농장이 소개 되었다. 최근 KBS '6시 내 고향' 프로에 방송 요청 받았다.

이렇듯 비단꽃 농원은 열대작물 재배 농가로 승승장구 할 희망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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