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범어길 프로젝트 1부 ‘나로부터, 나에게’ 작품 전시 개최
2023 범어길 프로젝트 1부 ‘나로부터, 나에게’ 작품 전시 개최
  • 염해일 기자
  • 승인 2023.07.08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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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역 지하도에서 '나로부터, 나에게' 작품 전시회 개최

 

나로부터, 나에게 작품 전시회 안내판 염해일 기자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 2023년 6월 13일(화)부터 8월 19일(토)까지 대구 아트웨이 스페이스  1~4에서 2023 범어길 프로젝트 1부 ‘나로부터, 나에게’란 주제로 전문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스페이스 1에는 노현지, 서민기의 ‘마음을 탐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감정 그리드, 2023, 가변설치’외 3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운 감정 표현의 단어와 아이콘 속에서 나의 감정이 어디쯤 위치하는지 탐험해볼 수 있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감정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들여다보면 솔직한 내면의 자아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의 작품이다.

스페이스 2에는 권기철의 ‘untitled, 2022, 한지 위에 먹, 155x212cm’란 외 2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는 뚜렷한 형상을 가지지 않으며,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이다. 작가는 수묵 작업을 몸으로 그리는 ‘몸 그림’이고, 선이 변주되는 추상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스페이스 3에는 임지민의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와, 2022, oil on canvas, 31, 8x40, 9cm’ 외 4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가는 소중한 대상을 잃은 경험에서부터 작업을 풀어나간다. <슬픔은 파도처럼 밀려와>는 500장의 목탄 드로잉을 이어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꾹꾹 눌러두었던 슬픔이 예고 없이 한순간에 밀려오는 상황을 표현한 작품이다.

스페이스 2전시장 모습 염해일 기자

 스페이스 4에는 강덕현의 ‘메롱, 2022, enamel paint on canvas, 130.3x130.3cm’ 외 4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어른과 아이, 사회와 개인, 이상과 현실, 영혼과 물질 사이에서 작가는 노동자가 아닌 놀이꾼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대구아트웨이의 대표작가인 김유리는 2023 범어길 프로젝트 1부 ‘나로부터, 나에게 전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감정이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마음 또는 느끼는 기분을 뜻한다. 우리는 매 순간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얼굴에 드러난 표정과 사소한 행동에서도 누군가의 감정과 마음의 상태를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개개인이 감정을 느끼는 이유와 표현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겉으로 드러나는 감정 표현은 ‘나’를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때로는 거짓되게, 때로는 과장되게 감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스페이스 4전시장 모습 염해일 기자

가정이나 학교, 회사 등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가 맡은 역할과 주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솔직한 자기감정을 숨기고, 다양한 상황과 환경 속에서 습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정을 조절하여 표출하고 있다.

스스로 만들어낸 감정의 가면을 쓴 채 마음의 메시지를 외면하고 감정을 억누르게 된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면 숨길수록 사람들을 우울의 늪에 빠지게 하고,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 그래서 마음의 병을 얻게 된다.

자기의 감정을 마주하는 것은 내가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찾는 과정이다. 감정에는 삶에 대한 태도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나약하고 미성숙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가면 뒤에 숨어 있던 자신을 향한 긍정적, 부정적인 모든 감정과 진솔하게 마주하길 기대한다.

나를 보듬고 나에게 집중하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마음의 스펙트럼을 넓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