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23) 베이비붐세대와 기존노년세대
[원더풀 시니어] (223) 베이비붐세대와 기존노년세대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7.05 08: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하면 6.25전쟁이 끝나고 떨어져 있던 부부가 다시 만나면서 출생률이 상승하여 붐을 이룬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약730만(전체인구의 14%)의 젊은 노인층으로 최근 세계적으로 새롭게 등장한 영 올드(young old)또는 줄여서 ‘욜드’라고 호칭하는 세대이다.

이들은 현재 고령화된 기존 노년세대와 정보화된 신지식세대(MZ세대) 사이에 끼인 세대로서 고령인구의 급증으로 2025년 초 고령사회가 예측되는 가운데 이들의 영향력이 매우 커져서 새로운 시니어문화의 시대적 큰 흐름을 형성해가고 있다. 비교적 높은 교육수준과 미디어의 영향으로 다양한 사회운동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운동을 주도하면서 경제성장기에 산업화의 중심에서 우리경제를 부흥시킨 주역들이기도 하다. 또한 고학력에 양호한 건강관리로 기존노년층과 달리 젊어 보이려고 애쓰고 자신의 삶을 즐기려는 경향의 뚜렷한 특징을 갖고 있다. 문화면에서도 트로트열풍부터 유튜브 이용은 물론이요 이들은 노인이길 부정하면서 노인의 이미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기존노년세대의 대부분은 엄두도 못내는 정보화 기기의 발달에 의한 키오스크(무인 판매장)문화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그래서 대체로 활동적인 노후를 즐기며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제 은퇴와 함께 노인대열에 합류되고 있다.

지금까지 경로당문화의 중심에 서있는 기존 노년세대는 70대 후반에서 80세 이상의 노년세대로 매우 가난한 시대에 태어났으며 안 먹고, 안 입고, 안 놀고 모으기만하면서 살아온 대체로 부모 덕 못보고 자수성가한 세대이다. 오직 자식 잘 키우며 부모 모시기에만 목숨 걸고 쓸 줄도, 놀 줄도 모르면서 살아온 세대이다. 또한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여 어쩔 수없이 무능하고 의존적인 세대로 사회변화의 격동기를 맞아 힘든 삶을 살고 있는 후기 노인그룹이다. 건강과 인권 면에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변화의 과도기를 맞아 시대적 흐름에 보조를 맞춰 여생을 보낼 과제를 안고 있다. 지금의 젊은이들과 다르게 자신들이 설계하지도 않았고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닌 변화된 환경과 타의에 의해 강제로 타협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노인문제가 등장하게 되는데 특히 노인의 빈곤, 노쇠, 교육, 무료함의 해결은 물론 노인 스스로 자신이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자세로 여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마련이 문제다.

그런데 국가사회의 복지정책을 보면 노인을 사회 구성원으로 보기에 앞서 부양 대상자로만 보는 듯한 자세도 문제다. 65세라는 나이로 노인과 비 노인의 구분은 행정관리상의 편리는 있겠지만 건강을 기준으로 한 노인관리 방안은 못된다. 100세가 되어도 자기 관리가 되는 노인이 있고 60에도 노화현상이 심한 사람이 있다. 또한 경로당의 운영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노인복지정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등록회원은 전체노인의 30%에도 못 미치는 현실이며 베이비붐세대로 부터는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복지의 방향을 노인의 건강관리, 생활 안정, 복지시설 등에 걸쳐서 베이비붐세대와 기존노년세대의 다름을 인정한 새로운 복지정책의 변화가 요구된다. 누구도 노인 되기를 피해갈 수는 없다. 그래서 노인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