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가마니에 익혀 먹는 달콤한 ‘살구’
보리 가마니에 익혀 먹는 달콤한 ‘살구’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3.07.04 1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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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카로틴 성분, 야맹증 예방
아미그달린, 기침 억제효능
다량 식이섬유 변비 효과적
진열되어 있는 군침도는 살구. 장명희 기자

요즈음 살구가 제철이다. 보리를 타작할 즈음 노랗게 익은 먹음직스러운 열매를 보게 된다. 먹을 것이 귀한 시절에는 살구가 여름철 과일로 으뜸이었다. 덜 익은 살구는 보리 가마니에 넣어 익혀 먹으면, 단맛을 한껏 맛볼 수 있다.

살구나무 열매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알려졌으나, 최초의 재배는 아르메니아 등 중앙아시아에서 이루어졌다고 추정된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살구는 복숭아나 자두보다는 맛의 강도가 부드럽다. 과육은 그냥 먹을 수도 있으며, 잼, 통조림, 살구편 등으로 가공해 먹을 수도 있다.

행인(杏仁)이라고 하는 씨는 약으로 쓰이거나 기름을 짜는 데 쓰인다. 빻아서 팩도 한다. 살구씨에서 추출한 기름인 살구씨 유는 기미나 주근깨, 잡티에 효과가 있다.

살구씨엔 아미그달린이라는 청산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어서 다량으로 섭취하면 위험하다. 국내에서는 살구씨를 식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개가 살구씨를 먹으면 죽는다고 하여 '살구나무 밑에 개를 묶어 놓으면 개가 죽는다'라는 속설이 있다. 살구의 어원이 殺狗(죽일 살, 개 구)라는 한자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 호흡기 쪽 문제에 사용하는 대표적 약재 중 하나다. 기침을 멎게 하고 천식을 진정시키며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용도가 주요 목적이다. 베타카로틴 성분이 다량 함유해 있고,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야맹증 예방 및 눈 건강에 좋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헤모글로빈 재생속도를 높여 빈혈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