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跋扈(발호)
[고사성어] 跋扈(발호)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3.06.30 08: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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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權勢(권세)나 勢力(세력) 따위를 함부로 휘둘러 날뜀

· 跋(발) : 1. 밟다, 짓밟다 2. 사납다, 날뛰다 3. 발문 ※ 용례 : 跋文(발문), 跋涉(발섭), 序跋(서발)

· 扈(호) : 1. 뒤따르다 2. 설치다 3. 막연하다 4. 고용하다 ※ 용례 : 扈駕(호가), 扈從(호종), 跋扈(발호)

漢(한) 나라가 외척들과 환관들 때문에 멸망하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외척 중에서 10대 순제의 황후의 오빠인 梁冀(양기)란 자가 20년간에 걸쳐 실권을 장악하고 횡포를 부렸다. 양기는 원래 일정한 직업이 없는 불한당으로 승냥이와 같은 눈매에 독수리와 같은 어깨를 가졌으며 성질 또한 잔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매사냥·말타기·닭싸움·도박 따위로 세월을 보냈으며 그와 접촉하는 인물들이란 궁중 내의 다방마담 환관, 낙양거리의 건달패 등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누이가 順帝(순제)의 황후가 되면서 그는 서서히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는 순제가 죽자 겨우 두 살짜리 조카를 沖帝(충제)로 즉위시켰고 1년 후에는 여덟 살짜리 質帝(질제)를 즉위시켰다. 그런데 질제는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양기의 횡포가 이만저만 눈에 거슬렸던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질제는 신하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양기에게 눈을 고정시키고 말했다. “이분이 跋扈將軍(발호장군)이로군.” 이것은 양기가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통발을 뛰어넘어 도망친 큰 물고기처럼 방자함을 비유한 것이다. 양기는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올라 측근에 있는 자에게 명하여 질제를 독살시켰다. 또 隋(수) 나라 煬帝(양제)가 배를 타고 항해하는 중에 폭풍을 만나 당황하여 “이 바람은 발호장군이라고 말할만하다.” 라고 한 말에서 “장군” 두 글자를 붙여서 강한 폭풍을 뜻하기도 한다.

21대 國會任期(국회임기)가 9개월 남짓 남은 狀況(상황)에서 國會議員(국회의원)들의 議政活動(의정활동)을 評價(평가)해보면 후한 점수는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民意殿堂(민의전당)이란 名稱(명칭)에 맞지 않게 徹底(철저)히 政治集團(정치집단)의 利益(이익)에만 汨沒(골몰)하는 국회의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았다. 與野(여야)는 늘 民心(민심)을 代辯(대변)한다고 하면서 하는 말들은 陣營論理(진영논리)에 치우친 모습이다. 이제 머지않아 300석의 議席(의석)을 두고 여야는 22대 總選(총선)이 치열하게 展開(전개)될 것이다. 現在(현재) 국민들의 마음은 국회도 換骨奪胎(환골탈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에게만 부여되는 過大(과대)한 特權(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데 異論(이론)이 없다. 얼마 전 與黨代表(여당대표)가 國會演說(국회연설)에서 의원정수 30명 減縮(감축)을 提案(제안)했으나, 국회에서는 論議(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한 不逮捕特權(불체포특권)도 抛棄(포기)하겠다고 여당은 宣言(선언)했지만, 野黨(야당)은 당내에 여러 가지 異見(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뿐만 아니라 무노동 무임금 제도도 導入(도입) 해야 한다.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국회의원 特權(특권) 내려놓기 競爭(경쟁)이 되어야 하고 이 이슈를 先占(선점)하는 政治集團(정치집단)이 국민의 마음을 얻을 것이라 確信(확신)한다. 政治(정치)는 없고 政爭(정쟁)만 일삼는 국회는 더 이상 없어져야 하고 眞情(진정)으로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기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국회가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국회를 걱정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 국회의원은 각 개인이 國家機關(국가기간)으로서 임기동안 국민의 公僕(공복)으로 奉仕(봉사)하여 국민들로부터 信賴(신뢰) 받는 국회로 거듭 태어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