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닮은 원추리꽃
백합 닮은 원추리꽃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3.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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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물, 망우초라 부르고
말린 뿌리 이뇨제·지혈제·소염제 사용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꽃. 장명희 기자

백합을 닮은 화려한 주황색 원추리꽃는 단 하루밖에 피지 않는다. 그래서 이름도 Day lily라 한다. 한 포기에서 꽃대와 꽃봉오리가 만들어져 20~30일 정도 꽃을 볼 수 있다.

여러해살이풀로 동아시아의 온대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한국의 전국 산지나 푸른 초원에서 자라고, 오후부터 피기 시작해서 다음 날 오전까지 핀다.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며 화려하게 피었다가 지는 사람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꽃이다.

한 송이 꽃도 외롭지 않다. 장명희 기자

꽃말처럼 ‘기다리는 마음, 하루만의 아름다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하루만 피고 져서, 너무 슬픈 느낌이 든다. ‘아름다움은 추함을 필요로 하듯’ 꽃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꽃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른 봄에 어린싹을 나물로 먹기도 해서 넘나물이라 부른다. 항우울증 효능이 있어 시름을 잊게 해준다고 망우초라고도 한다. 말린 뿌리는 이뇨제·지혈제·소염제로 쓰인다.

튼튼하고 건강한 식물로 양지에서 잘 자란다.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도가 좋다. 노지에서도 월동 준비를 한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한다. 한국인 정서에 맞는 원추리꽃의 재배는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