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열려
망월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열려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3.05.30 2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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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건 후 36년 만에 대웅전 확장
궁궐에서나 볼 수 있는 ‘다포집’ 건축 형태
망월사 주지 동진 스님이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에서 법문을 설파하고 있다  <유무근 기자>

팬데믹이 끝나고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부처님을 맞이하는 날이다.

칠곡군 지천면 ‘망월사’(주지 동진(童眞))에서도 부처님오신날 2567년 봉축 행사가 열렸다.

망월사에서의 이번 행사는 의미가 컸다.

사찰 규모에 비해 비좁았던 대웅전을 ‘다포 집’ 건축으로 18평에서 30평으로 확장공사 중으로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했다.

대웅전 마당에 그늘막으로 넓게 쳐진 연등 1천 500개, 감은사지 석탑, 아름드리 조경수, 달을 보는 망월사 누각과 어우러져, 다포 집으로 단장한 대웅전이 궁궐처럼 아름답다고 신도들은 자부심과 환희에 찬 모습이다. 아직은 석축 마무리도, 다포 집 단층도 입히지 않은 미완성이지만, 예술단 봉사자 등 500여 명이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주지 동진 스님은, 법문과 함께 궁궐에서나 볼 수가 있었던 전국 사찰 중 몇 안 되는 다포집 건축의 위상을 설명했다.

지금 바라보는 이 건축은 일반 건축이 아닙니다. 궁궐에서도 임금이나 세자가 사는 곳도 이렇게 짓지 못하고, 임금이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는 곳이나 이렇게 짓습니다. 망월사는 비로소 대웅전의 위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 아무리 관직이 높다 해도 다포집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 제왕의 권위에 도전한다 해서 대역죄로 다스렸습니다.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인정전, 사찰의 대웅전, 일주문, 관음전에만 다포집을 지었습니다.

또한 애민 정신을 강조하면서, 세상의 고통은 사랑과 자비 없이는 줄어들지 않는다고 했다. 소인배에서 대인으로 나아가는 진리의 연기법, 넓은 호수와 같은 마음을 가져 부처님과 같이 넉넉하고 부드럽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온유 법문을 설파했다.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을 위해 대기하는 망월사 봉사자  <유무근 기자>

이날 행사 내빈으로 참석한 추경호 지천면장. 오종열 칠곡군 의원, 송필각 전 도의회 의장이 참석해, ‘다포 집’의 웅장함을 격찬했다. 대웅전 증축을 축하하면서 망월사 도량이 상생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한때 보슬비가 내렸지만 애써 준비해 온 봉사자의 간절함으로 비는 금세 그쳤다. 대웅전 앞마당에 디귿 자로 펼쳐진 10개 부스에는, 곱게 한복으로 차려입은 다도회 회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편과 송편, 연잎차를 대접했다. 옆 부스에는 ‘라온 보이차’를 운영하는 신도가 개량 한복 차림으로 라온 보이차의 그윽한 맛을 선사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 진행을 한 '자항심' 신도가 백년차 맛에 합장하고 있다  <유무근 기자>

맞은편 부스에는 풍선아트 코너로 어린이들에게 만든 것을 선물로 준다. 캐릭터 그리기 체험 부스에도 손등에 그림을 그려주는 봉사자와 엄마들이 어우러져 축제장 분위기다.

가장 인기 있는 공양 부스에는 20여 명의 봉사자들이 사찰을 찾은 많은 이를 비빔밥으로 공양하며, 부처님 오신 날의 참 의미를 나누고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공양 부스에는 20여 명의 봉사자들이 사찰을 찾은 많은 이를 비빔밥으로 공양하며, 부처님 오신 날의 참 의미를 나누고 있었다. <유무근 기자>

낙화담 소재 ‘정칠원 솟대 이야기’ 체험 부스가 눈길을 끈다. 솟대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지천면은 산골 지역으로 계곡도 물도 많아, 여러 곳에서 솟대가 발견되고 물을 가두어 배를 정박한 솟대 이야기 유래가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풍선 만들어 주기 손등에 캐릭트 그려 주기 등 엄마들도 축제 분위기다.  <유무근 기자>

망월사 누각 앞 마지막 부스에도 불자들이 북적인다. 대웅전 ‘다포집’ 건축 완공에 부족한 공사비 모금에 동참하는 108통장 만들기 부스다.

108통장에 가입하려는 신도들과 안내봉사자의 상담이 이어졌다.

동진 스님은 이날, 부처님 법에는 하나를 베풀면 2배 3배로 복리나 복복리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베풀면 복을 만 배로 받는다는 시일득만배(施一得萬倍) 법문을 설파했다.

다포집 대웅전 증축 불사 동참 부스 안내하는 봉사자  <유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