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 '촉석루(矗石樓)'를 가다
진주 남강 '촉석루(矗石樓)'를 가다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3.05.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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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 방문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된 곳
촉석루 전경. 박미정 기자
촉석루 전경. 박미정 기자

 

진산의 형승이 남쪽에서 으뜸인데 하물며 강가에 이 누각이 있음에랴

펼쳐진 산 층암절벽 그대로 그림이요 무성한 숲 긴 대나무 맑은 물 곁에 있네

푸르른 산 기운은 병풍 사이 이는 듯 흰 새는 어렴풋이 겨울 속에 떠 있는 듯

땅이 영험스러워 준걸 난 줄 알겠노니 성조에 착한 신하 끊이지 않고 나오네

(조선전기 문인, 우당 박웅의 시)

 

촉선루에서 본 남강. 박미정 기자
촉석루에서 본 남강. 박미정 기자

 

바위 벼랑 위에 장엄하게 높이 솟아 자리잡은 촉석루(矗石樓)는 영남 제일의 아름다운 누각이다. 

논개 사당에 핀 석류꽃이 붉다. 박미정 기자
논개 사당인 의기사에 핀 석류꽃이 붉다. 박미정 기자

 

2041년(고종 28년)에 창건하여 8차례의 중건과 보수를 거쳤다. 촉석루는 진주성의 남장대로서 '장원루'라고도 하였다. 전쟁이 일어나면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였으며, 평상시에는 과거를 치르는 고시장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논개의 사당. 박미정 기자
논개의 사당인 의기사. 박미정 기자

 

현재의 건물은 6.25 때 불탄 것을 시민들이 힘을 모아 진주 고적 보존회를 만들어 1960년 5월에 복원했다. 건물은 팔작지붕에 다락루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누각 밑의 돌기둥은 창원의 촉석산에서 채석했다. 목재는 오대산에서 가져왔으며, 루에는 4개의 현판과 시인 묵객들의 시판이 걸려있다.

남강과 어우러진 느릅나무. 박미정 기자
남강과 어우러진 느릅나무. 박미정 기자

 

또한 경남 유형문화재로 선정된 촉석루는 남강변 벼랑 위에 우아하고 위엄 있게 서있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로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 방문 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뽑히기도 했다. 

남강과 어우러진 하늘이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박미정 기자
남강과 어우러진 하늘이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박미정 기자

 

촉석루는 남강과 의암, 진주성과 어우러져 천하의 절경을 연출하며, 진주 8경 중 제1경을 자랑한다. 예나 지금이나 빼어난 풍광으로 인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진주 시민들의 휴식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장엄하고 우아한 촉석루. 박미정 기자
장엄하고 우아한 촉석루. 박미정 기자

 

촉석루의 기둥 사이로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인 의기사가 보인다. 남강의 물결은 푸르고,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안고 뛰어내린 논개의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다. 애국을 향한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며, 그 마음 양귀비 꽃보다 붉다.

촉석루 안내판. 박미정 기자
촉석루 안내판. 박미정 기자